“경찰들이 이 영화를 싫어합니다”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가수 승리·정준영·최종현 등과 관련한 경찰의 부실수사·사건은폐와 로비 등 유착 논란에 과거 경찰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소환됐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루리웹, 와이고수 등에는 ‘경찰이 뽑은 최악의 영화와 최고의 영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 속 사진은 과거 경찰교육관이 전국 경찰관 61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경찰이 뽑은 최악의 영화’에는 1위 부당거래, 2위 투캅스, 3위 끝까지 간다가 랭크됐으며, ‘최고의 영화’로는 1위 와일드 카드, 2위 공공의 적, 3위 살인의 추억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최악의 영화는 ‘실제로 브이로그 찍은 듯 생생해서’라는 후문이…”라는 글을 함께 남겼다.

누리꾼들은 “특히 부당거래는 명작이다” “너무 다큐 같아서 경찰들이 보기에 재미 없었을 듯” “이번 사태를 보니 현실은 더하더라…경찰이 보기에 너무 약해서 재미가 없었나보다” “자기들 심기 불편하게 한게 최악의 영화 아니냐” “아프게 때렸나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가수 승리가 운영에 관여했던 강남 클럽 ‘버닝썬’ 내에서 마약·성폭행 등의 범죄가 벌어진 가운데 경찰이 로비를 받고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정준영은 지난 2016년 있었던 ‘여자친구 성관계 몰카’ 사건 당시 범행도구인 휴대폰을 확보하지도 않고 기소해 결국 무혐의에 이르게 한 것으로 알려지며, 부실수사가 도마에 올랐다.

또 FT아일랜드 최종훈은 세 사람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과거 음주운전 적발 당시 보도를 막기 위해 돈을 주고 청탁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화를 주고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최종훈은 “음주운전 사실은 있으나 경찰과의 유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세 사람은 14일 시간차를 두고 나란히 경찰에 출석해 조사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