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된 가수 승리가 경찰 조사를 받는다.

승리는 14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미리부터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장사진을 이룬 가운데 승리는 정장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전한 승리는 ‘성접대 의혹에 대해 부인하냐’는 질문에 대답 대신 “국민 여러분, 저로 인해 상처와 피해 받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형식적인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버닝썬의 실소유주가 맞느냐’ ‘카톡 속 경찰청장은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 ‘범행이 탄로날 줄 몰랐나’ ‘아직도 억울하다고 생각하나’ ‘대중 앞에서는 마지막일 수 있으니 한 말씀 해달라’ 등 쏟아지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승리는 지난달 경찰에 자진 출석해 클럽 ‘버닝썬’ 사건과 관련 마약 혐의는 벗었으나, 성매매 알선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게 됐다. 연예인이 대거 연루된 ‘승리 카톡방’ 논란이 불거지자 승리는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역시 계약 해지를 알렸다.

경찰은 승리를 성매매 알선 혐의로 조사하는 한편 정준영, FT아일랜드 최종훈 등과 나눈 대화 내용을 근거로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