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간 할리우드의 여배우와 회사 여직원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항소심서도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뉴욕 항소법원이 이날 성범죄 혐의로 와인스틴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여배우 지망생과 TV 프로덕션 보조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와인스틴은 지난 2020년 뉴욕주 1심 재판에서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았다. 와인스틴 측은 1심 과정에서 검찰 측이 와인스틴에게 피해를 봤다는 여성 3명을 증인석에 세운 것을 문제 삼았다.

검찰은 이 여성들이 주장한 피해 사실을 기소에 포함하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이 이들을 증인석에 세우고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게 함으로써 배심원단에 부당한 영향을 줬다는 것이 와인스틴 측이 주장이다.

법원은 “증인들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며 와인스틴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970년대 영화 배급사 미라맥스를 설립한 와인스타인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펄프 픽션’등 히트 영화를 배급하면서 할리우드 거물이 됐다. 하지만 2017년 그의 성범죄에 대한 기사가 나온 뒤 피해자들이 잇따라 입을 열면서 한순간에 추락했다.

앤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애슐리 저드 등 유명 여배우까지 와인스틴에게 피해를 봤다고 공개하자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했다.

와인스틴은 뉴욕주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 외에도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다른 성범죄 혐의로 추가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LA 검찰은 와인스틴이 2004∼2013년 베벌리힐스에서 5명의 여성을 성폭행했다면서 11건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