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의 시성(詩聖) 정지용 시인을 기리는 35회 지용제가 시인의 고향인 옥천 구읍 일원에서 3년 만에 대면 개최하며 지난달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22일 학생그림그리기 대회를 시작으로 전국 옥천 짝짜꿍 동요제, 군민 한마음 노래자랑, 향토음식경연대회, 한국시인대회, 전국정지용백일장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고, 25일 정지용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한마당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축제기간 동안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에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5만7000여 명의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았다.

지용문학공원 앞 고향방송국 보이는 라디오 부스에는 지역 내 청소년들이 DJ와 리포터가 돼 방문객 인터뷰와 축제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방송국 옆으로는 빛 터널이 설치돼 옥천문인협회의 시화 등과 학생그림그리기대회 참가작들이 전시됐다.

정지용 생가 인근에 주민들이 국화로 거리를 꾸몄고, 장승 깎기, 페이스페인팅, 솟대 만들기, 희망 담은 종이배 띄우기 등의 체험행사로 재미를 더했고 생가와 문학관 앞에서 소규모 공연이 이어져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정지용청소년문학캠프가 체험관 숙박동에서 진행돼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지난 23일 전국짝짜꿍동요제에서는 13개 팀이 각축을 벌여 대상의 영예는 ‘바다한상’을 부른 ‘소리나래빛중창단’에게 돌아갔다.

13회 향토음식경연대회에는 지역의 10개 식당에서 출전해 ‘오천년코다리 식당’이 ‘코다리 조림&황태 양념 무침’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4일 본행사인 34회 정지용문학상 시상식 및 시인과 함께하는 시 노래 콘서트가 구읍 상계체육공원 본무대에서 열려 최동호 시인의 34회 정지용문학상 시상과 함께 시 낭송을 비롯한 가수 김재희, 서문탁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토요일 저녁 축제의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제13회 향토음식경연대회에는 지역의 10개 식당에서 출전해 다양한 요리로 기량을 뽐냈고 ‘오천년코다리 식당’이 ‘코다리조림&황태양념무침’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3년 만에 재개된 인력거체험도 구읍 골목 곳곳을 누비며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온라인을 통한 e지용제, 시화페스티벌, 나도 시 한 구절 등의 이벤트를 통해 많은 참여와 재미로 가을의 특별한 추억거리를 선사했다.

황규철 군수는 “7월 향수포도복숭아 축제, 8월 도민체전에 이어 9월 지용제도 많은 관심과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다시 5월에 찾아올 36회 지용제도 열심히 준비해 군민들에게 행복을, 옥천을 찾은 관광객에게 추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