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류현진은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투수로 나선다.

다저스는 21일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코디 벨린저의 역전 투런홈런과 야시엘 푸이그의 쐐기 스리런 홈런으로 5-1 승리를 따냈다. 선발 워커 뷸러는 4.1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았고 8회 마무리 켄리 잰슨에 이어 9회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푸이그는 6회 쐐기 홈런을 때리는 순간 방망이를 집어던진 뒤 요란한 베이스러닝을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오른 것은 1977~1978년 이후 40년 만이다. 1988년 우승 이후 30년 만에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당시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7차전 승부 끝에 뉴욕 메츠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오른 바 있다.

월드시리즈 상대는 보스턴 레드삭스다. 두 대형 프랜차이즈 팀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메이저리그 전체가 후끈 달아올랐다. ESPN은 ‘메이저리그 새 역사의 장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것은 1916년 이후 102년 만이다. 당시 다저스는 브루클린을 연고로 하던 때였다. 보스턴을 대표하는 베이브 루스는 그때 투수였고 2차전에서 14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당시 1승4패로 보스턴에 패했다.

오는 24일 열리는 다저스의 1차전 선발은 클레이튼 커쇼가 유력하다. 7차전 9회에 나왔지만 문제는 없다. 지난 18일 5차전 선발 등판 뒤 사실상 5일 휴식 뒤 등판이다. 커쇼는 데뷔 후 펜웨이파크를 제외한 모든 구장에서 공을 던진 적이 있다.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1차전 선발 등판을 통해 ‘전구장 등판’을 완성한다.

보스턴 선발은 에이스 크리스 세일이 나선다. ESPN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성적을 합했을 때 1위는 커쇼, 3위가 세일이다. 사실상 리그 최고 투수의 맞대결이다. 둘은 세일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던 2012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지만 둘 다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오르면서 류현진은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하는 첫번째 한국인 투수가 된다. 다저스는 1차전 이후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챔피언십시리즈 밀워키 원정에서 흔들렸던 점을 고려하면 류현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27일 열리는 3차전 또는 28일 4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높다. 애리조나에서 뛰던 김병현이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마무리로 뛴 적이 있고, 박찬호가 필라델피아 시절이던 2009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불펜 등판(4경기)한 바 있다. 일본 선수 중에는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2007년 월드시리즈 때 보스턴 선발로 1경기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