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리우 올림픽에서 유도와 여자 레슬링을 앞세워 종합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정부가 엘리트 스포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결과다.

18일 오후 8시 현재 일본은 금메달 10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8개를 따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3위 중국(금 19·은 15·동 20)에 이어 두번째다. 줄곧 한국에 밀려 아시아 3위로 처진 최근 상황과는 달라졌다. 일본은 리우 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14개로 잡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 수의 두 배다. 일본은 18일 여자 레슬링 첫날 48㎏급 고사카 에리, 58㎏급 이초 가오리, 69㎏급 도소 사라가 금메달 3개를 보태면서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여자 레슬링의 기세는 이번 올림픽 초반 금 3, 은 1, 동 8개를 따낸 유도 못지않게 무섭다. 이런 기세라면 일본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종합순위에서 한국을 추월한다. 일본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제외한 6차례 올림픽에서 한국에 밀렸다.

일본이 이처럼 선전하는 데는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지난해 5월 장관급 부처 ‘스포츠청’을 신설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30개 이상으로 종합 3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운 뒤 엘리트 스포츠 지원을 효율화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그동안 스포츠 정책은 문부과학성 ‘스포츠·청소년국’이 주도했고 후생노동성, 경제산업성, 외무성이 관여했다. 이같이 추진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기존 방식을 없애고 스포츠 정책을 일사불란하게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스포츠청이다.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예산도 지난해 74억엔(약 817억원)에서 올해 103억엔(약 1138억원)으로 40% 늘렸다. 올해 스포츠 총예산은 역대 최고인 324억엔(약 3579억원). 그중 3분의 1이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투자된다.

하시모토 세이코 리우 올림픽 일본선수단장은 올 초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년 안에 스포츠 예산을 1000억엔(약 1조1045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