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일본 언론에서도 집중 조명되고 있다.

세계랭킹 8위인 대표팀은 지난 20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8차전 미국전 승리로 일찌감치 4강행을 굳힌 데 이어 21일에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팀마저 격파하고 예선 1위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는 21일 인터넷판에서 약진하는 한국 여자 컬링과 함께 대표팀의 기둥인 ‘스킵’ 김은정(27)을 장문의 기사로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일본 대표팀에 한국의 인기 여배우 박보영을 닮아 화제인 스킵 후지사와 사쓰키(26)가 있지만, 한국 대표의 간판은 안경이 트레이드마크인 김은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속팀이 있는 경북 의성은 마늘이 유명한 곳으로, 컬링팀은 ‘마늘자매’란 애칭으로 성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컬링센터 관중석에서 5시간 동안 차를 타고 응원하러 왔다는 40대 여성과 인터뷰까지 하며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도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 대표를 이끌고 있는 김은정의 애칭은 ‘안경 선배’ ”라며 “지시할 때 울리는 목소리에는 경상도 특유의 사투리가 실려 있다. 일본으로 말하면 안경 소녀가 간사이 지방 사투리로 지시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실제 여자 컬링 선수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해졌다. 더구나 ‘올림픽 컬링 유행어’의 상당수는 김은정이 스톤을 던진 뒤 다른 선수들에게 스위핑을 독려하는 외침에서 나왔다.

이 매체는 한국 컬링이 취약한 저변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서 승승장구하는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의 컬링 선수는 700~800명에 불과하다. 약 3000명에 이르는 일본보다 적고, 캐나다처럼 컬링이 성행하는 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한국 국민이 열광하고 있는 것은 이해가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