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석 “김신영 전화와 서로 응원” ‘전국노래자랑’ 새 MC의 포부

입력 : 2024.03.29 10:09

‘전국노래자랑’ 새 MC로 발탁된 방송인 남희석이 포부와 각오를 다졌다. 이하 KBS 제공

‘전국노래자랑’ 새 MC로 발탁된 방송인 남희석이 각오를 드러냈다.

KBS1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29일 남희석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남희석은 오는 31일 방송되는 ‘전라남도 진도군편’부터 ‘일요일의 하회탈’로 나서 고 송해의 뜻을 이어갈 예정이다.

남희석은 “너무나 영광스러운 기분이다. 그동안 했던 경험들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국노래자랑’의 MC는 단순히 프로그램 하나를 더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바라보는 ‘전국노래자랑’에 대한 오랜 사랑을 더 많이 느꼈다. 그 분들을 매주 직접 만날 생각에 설레고 있다. 또 ‘전국노래자랑’ 개인의 영달을 위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철저히 지역 주민과 국민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애초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 새 MC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던 인물이다. 이에 대해 그는 “몇 년 전에도 한 번 후보에 올라간 적이 있다고 들었다. 발탁이 안 돼 ‘아직은 내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이번에 제안이 왔을 때 여러 생각이 들었다. 또 아끼는 후배인 김신영이 했던 자리라서 걱정이 됐다. 그래서 다음날 바로 김신영과 통화를 했다. 그리고 첫 녹화가 끝났을 때는 김신영이 먼저 전화를 해줘서 서로 응원했다. 김신영은 젊은 에너지를 넣어준 MC였다”고 했다.

이외에도 남희석은 평소 ‘전국노래자랑’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전국노래자랑’과 함께 자란 세대다. 재미있는 분들이 등장해 순수한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 ‘전국노래자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의 상징과도 같았던 고 송해와의 인연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고 송해 선생님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는데 술을 주시면서 ‘점잖게 잘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때의 말씀이 아직도 가슴 깊이 있다”며 “이번 모니터를 위해 ‘전국노래자랑’의 오래전 것부터 최근 것까지 다시 봤는데 감탄한 부분이 있다. 아픈 넘으신 고 송해 선생님께서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모두를 편하게 만든다는 거였다. 마치 ‘진행의 정석’을 공부하는 기분이었다. 이건 진행 기술의 영역을 넘어선 경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남희석은 이미 첫 녹화를 마친 상태다. 만족하냐는 질문에 남희석은 “만족은 한 30% 정도였고 나머지는 채워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6주에서 10주 정도는 사격에서 영점을 맞추듯 맞추어 가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건 진도 주민들이었다”며 “격려와 공감을 마음에 되새긴 녹화였다. 첫 녹화 날 리허설을 하는데 비거 억수 같이 쏟아졌다. 녹화에 들어가기 30분 전부터 거짓말처럼 해가 뜨면서 무대가 마르고 비가 한방울도 안 왔다. 하늘을 보면서 ‘송해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고 했다.

남희석은 지난 28일 대전편에서 예심에 참여하며 ‘전국노래자랑’ 최초로 예심에 참가한 MC가 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고 송해 선생님이 아니기 때문에 빨리 적응하고 지역분들과 스킨십을 하려면 예심부터 함께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제작진에게 말씀드렸다. 총 319팀이 예심에 참가했는데 너무나 즐거운 잔치였다. 나 역시 자주는 아니겠지만 여력이 닿는 곳은 틈틈이 참아가 인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한 “고 송해 선생님께서는 녹화 하루 전날 해당 지역에 가서 동네 목욕탕과 맛집 등을 다니셨다고 하더라. 나도 다른 녹화가 없는 날은 하루 전날 내려가 그 동네 유명한 국밥집에 가서 밥 한끼 하려고 생각한다. 첫 녹화였던 진도군에서 끝나고 지역 분들과 저녁을 함께하면서 국밥집에 사인을 남기고 왔다. 내가 다녀간 지역마다의 국밥집에 ‘전국노래자랑’ 남희석의 사인이 남는다면 이 또한 추억이 될 거 같다”고 했다.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 MC로서 자신만의 차별점과 노하우를 나열했다. 그는 “참가자분들이 최대한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참가자분들이 녹화 환견에 익숙해지도록 리허설 때부터 옆에 서 있기도 하는데 사실 나에게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중에는 어르신분들이 농담도 하시고 내 등짝도 때리고 하시는데 비로소 내 역할을 했구나 싶다”고 했다.

끝으로 남희석은 “내가 어떤 목표를 두기보다 함께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내가 아닌 출연자와 시민들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출연자와 시민들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일요일 낮 12시 10분 ‘전국노래자랑’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 모든 분들이 즐겁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받으실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