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판도라의 상자’는 열릴 것인가.

일명 ‘장자연 리스트’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동안 베일에 감춰졌던 탤런트 고(故) 장자연의 자필 문건 일부가 최근 공개되면서 여기에 실명으로 거론된 유명인사가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경찰이 발표한 문건 내용에 따르면 추가로 입수한 문건에는 언론계 및 방송사, 대기업 임원 등 유력 인사와의 술접대에 불려갔다는 등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경찰에 의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공개된 문건에는 성상납과 술자리 접대 등 연예계 비리가 담겨져 있다. 이는 ‘장자연이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물론 그동안 연예계와 재계에 나돌았던 ‘소문’과 무관하지 않아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 파문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또 완벽한 형태의 새 문건에는 기획사와 방송계 인사를 거론하며 자신이 아닌 다른 배우도 매번 접대를 위해 불려나갔다고 고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과연 ‘장자연 리스트’에는 누가 연루된 것일까. 장자연은 자필문건에서 한 언론사 고위층 임원과는 잠자리를 가졌고, 현직 PD와는 태국 골프접대를 해야했다고 알려졌다. 또 또다른 현직 PD와도 잠자리를 강요받았다고 고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모 대기업 임원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는 설이 나돌아 ‘스폰서’의 실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그동안 PD나 감독, 재계 인사를 대상으로 한 신인 여자연예인들의 술자리 접대와 성상납에 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한 연예인 매니저는 “술자리 접대나 성상납은 요즘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느 사회에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무리들이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장자연이 남긴 문서는 지난달 말에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단 과거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장자연은 문서를 통해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주민등록번호와 지장까지 남겼다. 이는 문서 내용이 진실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한편 경찰은 고 장자연이 성상납을 강요받고 폭행에 시달렸다고 고백한 문건이 공개됨에 따라 자살 경위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 조사는 유족과 소속사를 상대로 공개된 문건의 진위와 술접대와 잠자리 강요 등 자살 경위를 둘러싼 의혹을 밝히는 데 집중될 전망이라 이와 관련된 유명인사의 소환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가 보도한 ‘故장자연 문건’

배우 장자연의 종합적인 피해 사례입니다.

김○○ 사장님 회사에 계약을 하면서

김○○ 사장의 강요는 얼마나 술접대를 했는 지 셀 수가 없습니다.

2008년 9월 경 (생략) 룸싸롱 접대에 저를 불러서 (생략)

잠자리 요구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후 몇 개월 후 김○○ 사장이 (생략) 만들어

저에게 룸싸롱에서 술접대를 시켰습니다.

2008년 ○○경 (기억이 잘 안납니다.)

김○○ 사장님이 술을 많이 드시고

저를 방안에 가둬놓고 술과 페트병(물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리면서 자신한테 제가 남자나 여자와 성적인 것을

해줘본 적이 있냐면서 온갖 욕설로 구타를 당했습니다.

이유는 자기가 OO? OO? 라는 사실을 제가 알고 있었다는 이유로 구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밖에 사람들이 있으니까 눈물 닦고

바로 대리운전 불러 집에 보냈습니다.

어느날 부터 김○○ 사장님이 연락이 안되고 안보이시길래

어디 가셨냐고 말해봤더니 매니저가 말하길

회사에 형사들이 들이닥쳤고 김○○ 사장님 집에도 들이닥쳤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김○○ 사장이 OO을 하셔서 라고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