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의 문건이 공개된 후 문건에 언급된 소속사 김모 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미 유학파로 알려진 김 대표는 1996년 당시 톱여배우 심은하의 매니지먼트를 맡으면서 연예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이미숙·김남주·최진실·장서희 등 톱스타들의 매니지먼트 일을 담당하며 10여년 동안 연예계에서 실력자로 알려져왔다.

연예계 생활 10여년 동안 김 대표에 대한 평판은 양분됐다. 미국 명문대학에서 광고를 전공해 만들어진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광고 분야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그러나 과거 이 회사에 몸담았던 한 연예관계자는 “홈페이지 학력란에 UC 버클리, 비즈니스 전공으로 나와 있지만 부풀려진 것”이라면서 “그 학교에 입학하거나 졸업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특유의 불같은 성격 때문에 많은 이들과 불협화음을 빚어왔다. 김 대표가 연예계에서 ‘악명’을 떨치게 된 계기는 2002년 PD 폭행 사건이다. 외주제작을 맡았던 드라마의 담당 PD와 말다툼 끝에 몸싸움을 펼치다 PD가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 이후 한동안 해당 방송국 출입이 금지됐다.

소속됐던 배우들과의 소송도 끊이지 않았다. 최정윤·김민선·송선미 등과는 법적으로 소송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김 대표는 최정윤과 1997년, 김민선과 2004년 전속계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법적 공방을 벌였다. 송선미와는 현재 법적 소송을 벌이고 있다.

송선미는 현재 이번 문건을 처음 보유하고 있던 유장호씨가 대표로 있는 호야스포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다. 더컨텐츠에 팀장으로 근무하던 유씨가 회사를 설립하고, 송선미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와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법적공방이 벌어졌고 10년간 김 대표와 함께 일해온 이미숙까지 유 대표 쪽으로 이적했다.

김 대표는 2006년에는 한국계 미국 풋볼 스타 하인즈 워드 광고계약 건으로 또 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각 언론사에 워드의 광고 대행권을 얻었다고 발표했지만 곧장 워드의 매니지먼트사에서 이를 부인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김 대표는 지난 13일 KBS 뉴스를 통해 고 장자연의 문건이 공개된 후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각종 언론을 통해 “이 모든 일은 내가 유씨를 상대로 4건의 소송을 제기하자 유씨가 그것에 대항하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라고 강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