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의 성상납 문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가운데 서울지검 강력부가 지난 2002년 대대적으로 벌인 성상납 수사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당시 강력부는 유명 기획사인 S사 대표 K씨가 인기 탤런트 K양, 신인 탤런트 P양 등을 정·재계 고위 인사들에게 성상납하거나 알선한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이 확보한 정·재계 리스트에는 고위층 인사 Y와 K씨, 재벌2세 S씨, 기업체 대표 S, Y, K, L씨, 문화계 인사 H씨 등 10여명이 포함돼 있다.

검찰은 S사 대표 K씨가 자신의 기획사에 소속된 여자연예인에게 리스트에 등장하는 이들에게 술자리 접대와 성상납 및 만남을 강요해온 정황을 잡고 S사 소속 연예인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특히 K씨가 홍콩에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연예지망생을 홍콩으로 데려가 당시 프로듀서와 성관계를 맺도록 한 혐의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하지만 당시 검찰 수사는 결코 여의치가 않았다. K씨가 수사 시작과 동시에 홍콩으로 출국해 석달 이상 잠적해 있었기 때문이다. 고위층들도 일제히 성상납이나 만남을 주선받은 적이 없다며 일제히 부인한 것도 검찰을 곤혹스럽게 했다.

S사 K대표는 이후 수사가 잠잠해진 틈을 타 귀국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버젓이 전개했다. 연예계는 이후 2년에 한번꼴로 성상납과 관련된 파문이 터져나왔다.

2004년에도 검찰은 성상납 수사를 진행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연예인들의 성접대를 주선했던 S영화사 대표 김모씨를 구속기소해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2006년에도 톱스타가 연루된 성상납 수사가 불거져나올 뻔 했지만 유야무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