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하는 왜 스스로 죽음을 택해야 했을까?'

박용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에 그를 아는 동료 선후배들은 깊은 충격에 빠졌다. '아시아를 주름잡는 한류스타'에다 그 어느때보다 활기에 차 있던 그였기에 연예계는 그의 죽음을 놓고 설왕설래가 난무하고 있다. 더욱이 사망하기 전날에도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는 지인들의 증언이 잇따라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울증 때문? 경제적 문제?

연예인의 자살때마다 등장하는 원인이 '우울증'이다. 역시 박용하의 사망원인에도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이 우울증에 따른 자살설이다. 최근 자살한 최진실과 최진영 등도 이렇다할 유서를 남기지 않고, 주변의 도구를 이용한 점, 가족과 함께 있다 갑작스럽게 자살을 한 점으로 미뤄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게 아니냐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우울증에 따른 병원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데다 우울증이 있었다는 증언도 없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다른 원인으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거론된다. 최근 개인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YONA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처음 직접 사무실을 운영하는데 따른 신경쓸 일이 많아지긴 했지만 일본 활동이 순조로워 수익구조가 나쁘지 않았다. 9월까지 일본서 열릴 예정인 '박용하 콘서트 투어 2010-스타스(STARS)'도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수사를 담당한 서울강남경찰서는 "특별히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우울증 등 건강상의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아버지 병환과 스트레스?

박용하는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 효자로 알려진 그가 지난해 말부터 위암 말기 투병중인 아버지의 병세를 많이 걱정해왔다고 지인들은 증언한다.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부모님 생각이 저를 가슴 아프게 한다. 부모님이 너무 외로워 보이고 쓸쓸해 보였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망 당일 아버지에게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 미안해, 미안해"라며 말한 것도 아버지에 대한 걱정이 깊었음을 짐작케 한다. 

또 연예활동과 사업을 병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도 적지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획사 외에도 명동에 일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음식점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평소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는 성격인데도 2~3일전 주변사람에게 "일도 힘들고 이 생활도 너무 힘들다"는 등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뿐아니라 최근 영화 '첨밀밀'에 캐스팅 되는등 시작한 국내활동도 평소 여린 성격의 박용하에겐 적지않은 스트레스 였을 것이라는게 주변의 말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부친의 암 투병, 사업과 연예활동 병행에 따른 스트레스로 충동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는 의문점은 박용하 그 만이 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