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녀의 부모는 과연 누구일까?'

지난 7일 케이블TV Mnet '텐트 인 더 시티'에 출연한 김경아씨(24)가 부모의 용돈으로 명품을 구입, 몸에 걸치고 있는 것만 4억원이라고 발언해 그녀의 '통 큰 부모'가 과연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대 명품녀'로 알려진 김씨는 방송 출연 당시 "직업 없이 부모님 용돈으로 생활한다"며 "입고 있는 옷만 총 4억원, 목걸이는 2억원, 자동차는 3억원짜리"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또 "내가 패리스 힐튼보다 낫다. 내가 그녀보다 못한 게 뭐냐"고 말했다. 그의 미니홈피에는 명품으로 '도배'한 사생활과 노출이 심한 비키니 사진 등이 공개돼 있다. 속칭 '한국의 패리스 힐튼'으로 불린 김씨의 미니홈피는 5만여명의 동시접속자가 몰리며 7일 오후 다운됐다.

이에 네티즌은 "누구 집 딸인지 정말 궁금하다" "재벌그룹 자녀라면 분명 입소문으로 알려졌을 텐데, 아마도 강남의 땅부자를 부모로 둔 것 같다" "아무리 돈이 많은 부모라도 저 정도라면 엄청난 사치다. 그녀 부모 역시 돈을 두르고 다닐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명품녀 논란'은 국세청으로도 불똥이 튀었다. 8일 국세청 홈페이지에는 김씨의 불법 증여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네티즌은 김씨의 말대로 명품을 구입한 돈이 부모가 준 것이라면 국세청은 불법 증여인지 확인해 탈세 사실이 드러나면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국세청 홈페이지 '고충민원'란에 "무직인 사람이 최고가 명품을 구입하고 있다는데, 그냥 몸에 두르고 있는 명품만 해도 4억원이랍니다"라며 "모두 부모에게 용돈 받아서 생활하고 구입한다는데, 이건 분명 불법 증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고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세청에서는 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부모님의 용돈만으로 몸에 치장한 것이 4억이라뇨? 이건 좀 아닌 듯싶네요"라며 "적어도 세무조사를 나갈 명분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부양자가 피부양자에게 선물을 하거나 생활비 등을 지원할 때는 사회적 통념으로 인정되는 범위 내에서만 비과세된다"며 "사회적 통념상 인정되는 범위에 대해서는 기준이 분명치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방송 내용만으로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과세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관계부서에서 적절한 조치가 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법상 증여자와 피증여자간에 증여의사에 의해 증여가 이뤄진 경우에는 10년간 3000만원까지(현물의 경우 현금으로 환산)는 증여세가 공제된다.

방송조작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한 네티즌은 "시청률을 의식한 방송사 측이 관심을 끌기 위해 조작한 것이 아니냐"며 "요즘에는 웬만한 화젯거리가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아 조작의 냄새가 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Mnet 측 관계자는 "그녀의 말이 어마어마해서 제작진 역시 촬영 중 놀랐다"며 "그녀가 입은 옷 등은 명품에 해박한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가격과 진품 여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Mnet 측은 김씨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연락처를 알려 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개인신상으로 알려줄 수 없다" 등 석연치 않은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