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케이블TV Mnet '텐트 인 더 시티'에 출연해 "입고 있는 옷만 총 4억원, 목걸이는 2억원, 자동차는 3억원짜리"라고 밝혀 논란을 빚은 이른바 '명품녀'의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Mnet은 방송윤리를 위반해 이에 따른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국세청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Mnet에 출연한 '명품녀' 김모씨(24)의 부모는 딸이 수십억원의 명품을 살 정도로 부유하지 않다. 또 김씨는 유부녀로, 남편 역시 부유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3억원짜리 고급 승용차'도 김씨가 소유했던 기록이 없다.

결국 '명품녀' 김씨는 거짓으로 방송에 출연했으며, Mnet은 이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방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Mnet 관계자는 "방송국 대본대로 읽었다고 하는데 대본이 없을 뿐 아니라 출연을 강요하지도 않았다"며 "본인이 유부녀라는 사실을 밝히지도 않았고, 명품이 가득한 집 내부를 직접 찍어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Mnet 측의 해명에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많다. 신원도 불분명한 사람의 동영상을 아무런 확인 절차도 없이 그대로 방송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거짓 보도'는 심각한 문제다. 1989년 일본 아사히신문 사진기자가 산호초에 알파벳을 새겨 넣고는 자연이 훼손됐다고 보도했다가 당시 사장과 편집국장 등이 물러난 사례가 있다.

김씨는 지난 7일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 "내가 패리스 힐튼보다 낫다. 내가 그녀보다 못한 게 뭐냐"고 말해 시청자와 네티즌의 반발을 샀다. 시청자들은 "이건 분명 불법 증여"라며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요구했다.

이 문제는 국회로 번져 이날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명품녀 논란은 어렵고 힘든 서민에게 상실감과 박탈감을 주는데, 과세를 할 생각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이현동 국세청장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불법)증여 등의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사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