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의 남아공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마당쇠’ 김정우(28·광주상무)가 군사훈련을 마치고 ‘2기 조광래호’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7일 이란전에서 체면을 구겼다.

　0-1로 뒤진 후반 미드필드 장악의 특명을 받고 교체투입됐지만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그답지 않게 어이없는 백패스 실수로 하마터면 추가 실점을 내줄 뻔 했고, 이렇다할 활약도 없어 후반 22분 조영철과 교체됐다.

　부상 등 특별한 사유없이 다시 교체돼 충격이 컸던 김정우는 이란전을 마치고 일체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소속팀인 광주 상무 관계자는 9일 “기대에 못 미친 활약에 본인도 속으로는 속상하겠지만 내색하지 않고 평소와 다름없이 잘 생활하고 있다”며 “군사훈련을 마치고 나온 지 채 한 달 밖에 안돼 아직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고, K리그에서 약간의 부상을 입어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평소 성실한 생활과 남아공에서의 숨은 활약으로 사랑을 받아온 그이기에 누리꾼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실수는 병가지 상사’. 김정우에게는 이란전 부진이 ‘진군을 위한 낮은 포복’이 될 것 같다.

<김기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