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결정적인 백패스 미스로 고개를 떨궜던 이영표(33·알힐랄)가 실수를 인정하며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영표는 9일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전은 한 선수의 실수가 전체 경기를 망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경기장 그라운드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 실수도 실력이다"면서 "그런 상황은 초등학생도 안 할 실수였다. 비판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경기 후 조광래 감독과 동료로부터 "괜찮다"는 위로를 받았으나 이영표는 "우리 팀은 전술적으로 잘 준비했는데 나 때문에 졌다. 패배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내 실수로 동료가 어려운 경기를 했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그는 "실수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할 정도로 약하지 않다"고 했다. 또한 축구팬이 인터넷에 올린 위로의 글에 대해서는 "팬에게 감사한다. 하지만 팬이 괜찮다고 해도 나 자신은 괜찮지 않다"고 대표팀 최고참으로서의 책임을 잊지 않았다. 

이영표는 "이란이 강팀이라는 걸 재확인했다. 하지만 결과는 안 좋았어도 다시 이란과 맞붙으면 이길 가능성이 더 많다는 걸 알았다"며 아시안컵 맞대결에서의 설욕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