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승부조작 가담자에게 ‘영구 퇴출’ 철퇴가 내려졌다.

지난 달 검찰의 중간 수사 발표에서 승부조작으로 기소된 선수 10명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선수자격을 박탈한 데 이어 대한축구협회도 이들이 축구 관련직무에 영원히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내렸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6월30일 열린 상벌위원회에서 지난 달 프로연맹의 징계를 받은 승부조작 가담자 10명에 대해 내셔널리그와 챌리저스리그(K3)의 선수 등록을 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면서 “또한 향후 지도자 자격증을 딸 수 없는 ‘직무 수행에 대한 자격상실’ 징계도 함께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대한축구협회 산하 모든 팀의 선수나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으며 향후 에이전트 자격도 취득할 수 없도록 하는 초강경 조치다. 관련자들은 축구계에 발 붙일 곳이 없게되는 셈이다.

따라서 현재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많은 선수들도 혐의가 드러나면 추가로 대대적인 중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협회 차원의 이번 추가징계는 지난달 프로연맹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뤄진 것이다. 이는 한국축구 초유에 사태에 대한 심각성과 위기감에서 나온 유례없는 중징계로, 전 축구인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줘 향후 승부조작의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미다.

K리그 출범 후 선수의 영구제명 조치는 처음 일이고, 협회 차원의 이같은 중징계도 마찬가지다.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선수들에 대해서도 형평성 차원에서 무더기 영구퇴출 징계가 예상된다.

일부 자진신고자에 대해서는 연맹이 ‘선처’를 약속해 일부 수위조절은 있겠지만 가담자의 경우 K리그 퇴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경중에 따라 몇 년의 자격 정지만을 받더라도 선수 생명은 끝나는 것이 다름없다.

선수들에게만 책임을 묻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따른다. 팀 차원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축구계에 파다하게 퍼졌던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고 선수관리를 못한 책임이 구단과 지도자에게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