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등으로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 노라 에프런이 26일(현지시간)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인한 폐렴으로 사망했다. 향년 71세.

소설가, 에세이스트 등으로도 활동하는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펼쳤던 에프런은 현대 도시인의 삶을 배경으로 남녀의 솔직한 연애담을 유쾌하게 그린 다양한 작품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1983년 영화 <실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한 그는 이후 배우 맥 라이언과 빌리 크리스털 주연의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1990년대 들어 맥 라이언과 톰 행크스가 출연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 <유브 갓 메일(1998)> 등의 성공으로 헐리우드 대표적 로맨틱 코미디 감독으로 명성을 얻었다.

에프런은 영화 속에 자전적 이야기를 녹이기도 했다. 그는 총 세번의 결혼을 했으며, 두번째 남편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파헤친 워싱턴포스트의 칼 번스타인이었다. 그는 번스타인과의 결혼 생활을 바탕으로 소설 <허트번>을 집필했다. 1986년에는 동명의 영화(한국 제목은 <제2의 연인>)로도 제작했다. 영화 속 잭 니콜슨이 번스타인, 메릴 스트립은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