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빌보드닷컴 등에서 활동하는 미국 자유 기고가 제프 벤자민은 13일(이하 한국시각) 트위터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에서 64위로 데뷔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남들보다) 리포트를 좀 더 일찍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가 언급하는 ‘리포트’는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100’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새벽 빌보드 22일자 차트가 발표되지만, 음악 전문가인 만큼 먼저 자료를 볼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싸이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14일 오전 차트가 공식적으로 업데이트될 때까지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 싸이의 빌보드 ‘핫100’ 진입은 일찌감치 예고됐던 일이다. 싸이는 지난 주 7일 발표된 빌보드에서 ‘핫100’ 문턱인 101위에 랭크됐다.

싸이의 ‘핫100’ 기록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일단 한국어로 발표된 노래가 빌보드 ‘핫100’을 장식하는 최초의 사례다. 앞서 2009년 10월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핫100’에 들어서 화제를 모은 원더걸스의 노래 ‘노 바디’는 영어로 불러졌다. 또 진입과 동시에 1년여간의 현지 활동을 바탕으로 원더걸스가 세운 76위를 단숨에 갈아치웠다.

100여개의 하위 차트를 가진 빌보드는 인기 노래 순위를 매기는 ‘핫100’, 인기 앨범 순위를 따지는 ‘빌보드200’의 2종을 주요 차트로 친다.

지금까지 한국 가수의 ‘핫100’ 기록은 원더걸스와 싸이를 포함해 단 두 차례 뿐이다.

‘빌보드200’에는 총 세 번 진입했다. 2009년 4월 보아가 현지에서 영어로 발표한 앨범이 127위를 기록했고, 지난 3월 빅뱅이 150위, 5월 소녀시대의 유닛(소규모 그룹) ‘태티서’가 126위를 각각 차지했다. 빅뱅과 소녀시대 역시 미국 현지 프로모션이 일체 없었던 한국어 앨범으로 남다른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