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새 구장을 향한 꿈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현재 NC가 사용하고 있는 마산구장은 리모델링을 했다고는 하지만 계속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우선 관중석의 경사가 높다. 타구장보다 관중석의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간혹 어린 아이 팬들이 뛰어다니면 안내요원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한다. 혹시나 미끄러져 떨어질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또 보수를 했지만 여전히 비에 취약하다. 장마철이면 비가 내부로 새어들어와 불편을 겪었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를 치르면서 NC가 느낀 고충이다.

그래서 NC는 신축 구장을 향한 열망이 강했다.

하지만 창원시가 30일 신축 구장 부지로 발표한 진해 육군대학부지는 NC가 생각해왔던 ‘꿈의 구장’을 지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NC는 ‘마산 아제(아저씨)’라는 지역 특색이 묻어나는 열성 야구팬을 사로잡는데 주력했다. ‘아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의 가족까지 끌어안고 싶어했다. 그리고 이들을 모두 품을 수 있는 새 구장을 원했다.

NC는 2016년 새 야구장이 완공된다는 전제하에 야구장의 콘셉트를 ‘도심속의 야구 테마 파크(Theme Park)’ ‘체험과 휴식의 컬처 파크(Culture Park)’ 등 두가지로 정했다. 콘셉트대로라면 신축 구장은 도심 속에서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복합체육문화공간으로 가족, 연인, 아이, 노인할 것 없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시민들이 먹고 놀면서 볼거리까지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려면 풍부한 배후 인구가 뒷받침되고 주변 도심의 상권 및 교통망이 연계되는 부지에 신축 구장이 지어져야 한다. 이런 조건을 바탕으로 NC는 총 3층으로 구성된 야구장의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창원시가 내놓은 부지인 진해는 접근성부터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당초 창원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 강가에 위치한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 등을 롤모델로 내밀었지만 ‘장미빛 계획’일 뿐이었다.

NC가 진정으로 원했던 ‘꿈의 구장’은 과연 어디에 지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