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서해를 안전하면서도 빠른 뱃길로 연결하려는 경인아라뱃길 개척 노력은 먼 과거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최초의 경인아라뱃길 개척 시도는 800여년 전인 고려 고종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각 지방에서 거둔 조세를 중앙정부로 운송하던 항로는 김포와 강화도 사이의 염하를 거쳐 서울의 마포 경창으로 들어가는 항로였지만 염하는 만조 때만 운항이 가능했고, 손돌목(강화군 불은면 광성리 해안)은 뱃길이 매우 험했다고 합니다.

이에 당시 실권자인 최충헌의 아들 최이는 손돌목을 피해서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직접 연결하기 위해 인천시 서구 가좌동 부근 해안에서 원통현(일명 원통이고개)과 지금의 굴포천을 거쳐 한강을 연결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원통현 400m 구간의 암석층을 뚫지 못해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후에도 운하건설은 계속 추진됐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번번이 중단됐고, 오랜 시간과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2012년 5월 마침내 경인아라뱃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길이 18㎞, 폭 80m의 경인아라뱃길은 인천 서구 오류동과 서울 강서구 개화동을 잇는 뱃길로,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시민들에게 친수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뱃길을 따라 유람선이 유유히 떠다니고, ‘수향8경’이라는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드라이브코스와 자전거도로는 물론 계절별 축제와 이벤트로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경인아라뱃길은 앞으로 물류체계 선진화는 물론 관광 및 레저활동의 메카로 자리잡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