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걱정은 없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이 개막 전 유일한 평가전을 잘 마쳤다.

대표팀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평가전에서 10-3으로 승리했다.

마운드에서는 24일 대만전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한 양현종과 함께 봉중근, 유원상이 휴식을 취했고, 나머지 8명 투수가 모두 등판했다.

유일한 아마추어인 투수 홍성무가 선발로 나서 2이닝을 던지고 2안타 2볼넷 4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좌완 김광현에게 3회부터 마운드를 넘겼다.

예선 1차전 태국전에 이어 결승전까지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한 김광현은 최승준에게 직구를 던져 솔로홈런을 맞았으나 시속 149㎞까지 기록하며 1이닝 동안 16개의 공을 점검했다.

류 감독은 “선발 홍성무는 불펜 아닌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데뷔전이라 그런지 긴장한 티가 났다. 이태양이 볼이 많고 조금 불안했던 것을 빼면 모두 괜찮았다”며 “김광현도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구위는 좋았다”고 평가했다.

류 감독은 일단 태국전 선발이 김광현이라는 것까지만 발표했다.

대표팀은 이날 타자 전원을 골고루 타격과 수비, 주루까지 반복 투입하며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핵심은 강정호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8월30일 삼성전에서 베이스러닝 도중 오른 엄지를 다쳐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강정호의 실전감각을 가장 우려했다.

올해 타율 3할6푼 38홈런 107타점을 기록하며 국내 유격수 사상 최초로 3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강정호는 홈런 1위 박병호와 함께 대표팀에서도 중심타선을 맡아줘야 할 타선의 핵심이다.

류 감독은 이날 평가전을 통해 강정호의 상태를 확인한 뒤 괜찮으면 예선 첫 경기인 22일 태국전부터 바로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강정호를 5번 유격수에 배치했다.

경기 전 “수비할 때는 괜찮지만 타격할 때 약간 통증이 남아있다”고 말한 강정호는 유격수로 수비까지 소화하며 2회 첫타석에서 LG 좌완 티포드를 상대로 좌전안타, 3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우완 신동훈을 상대로 중전안타, 6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좌완 윤지웅을 상대로 좌월 2루타를 때렸다.

강정호는 경기 뒤 “오늘 상대 투수들 구속이 빠르지 않아 (3안타를 쳤는데) 실전에 들어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출전해서 타격하는 데는 문제 없을 것 같다. 괜찮았다”고 말했다.

강정호의 상태에 따라 중심타선도 달라진다. 류 감독은 5번을 놓고 강정호와 김현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이날은 넥센에서 4·5번으로 호흡을 맞춰온 점을 고려해 대표팀에서도 붙박이 4번타자 박병호 뒤에 5번으로 강정호가 나섰다. 김현수는 6번으로 나섰고, 박병호 앞 3번에는 나성범이 출전했다.

박병호만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을뿐 중심타자 모두가 고르게 잘 쳤다. 특히 강정호는 3타석에 나서 모두 안타를 쳐내며 실전감각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끝까지 경기를 소화한 나성범은 0-3으로 뒤지던 3회말 신동훈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쳐내고 8회에는 최동환에게 2루타를 뽑아내는 등 장타 감각을 과시했다. 대표팀 경험이 가장 풍부한 김현수도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평가전에서 몸을 풀었다.

류 감독은 “강정호를 많이 걱정했는데 보름 이상 경기를 하지 않고 3안타를 치는 걸 보면 타고난 선수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70% 이상은 컨디션을 찾은 것 같다”고 안도하며 “나지완도 걱정했는데 괜찮았고, 박병호가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배트 스피드는 잘 돌아갔다. 전체적으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는 것 같다. 내일 하루 쉬고 잘 정리해 5전 전승으로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평가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