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만나다, 예술을 느끼다’라는 주제 아래 ‘2015 서울모터쇼’ 무대가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에서 프레스데이(언론·미디어공개)를 시작으로 개막한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람보르기니를 제외한 완성차 32개 브랜드와 부품·용품 131개사, 튜닝 18개사, 이륜차 4개사 등 모두 190여개 업체에서 370대의 차량을 선보였다. 전 세계 완성차 브랜드들이 지향하고 있는 트렌드는 물론 국산차와 수입차 간의 기술적 우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무대이자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글로벌 시장에 공표하는 자리다.

■세계 최초 공개 모델 7종에 아시아 프리미어 9종 베일 벗어

신차의 경우는 월드 프리미어 7종에 아시아 프리미어 9종, 코리아 프리미어 41종 등 모두 57종이 공개됐고, 이중 14종이 콘셉트카로 꾸며졌다. 특히 현대차는 화제작인 콘셉트카 ‘엔듀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쏘나타를, 기아차는 손 본 신형 K5를, 쌍용차는 ‘XAV’를 내놓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또 1ℓ로 무려 100㎞를 달리는 르노의 ‘이오랩’이 르노삼성자동차 부스 위에서 전격 공개돼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쌍용차의 최종식 대표는 “오늘 국내 공개한 SUV 콘셉트카 ‘XAV’를 토대로 쌍용을 SUV 명가로 키워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브랜드들과 경쟁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잇달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특히 XAV 양산 계획을 두고 “(시장)반응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고 만약 미국 진출이 확정되면 XAV가 물꼬를 트는 차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MW·폭스바겐·아우디·렉서스 등 수입차 진영 “미래 신성장 동력 선보여”

우선 국내 수입차 점유율 부문 상위권을 리드하고 있는 BMW코리아는 국내 모터쇼 사상 단일 브랜드 최대 규모로 자동차 23종에 모터사이클 6종 등 모두 29개 모델을 공개해 이목을 끌어모았다.

그중 뉴 6시리즈 그란 쿠페와 뉴 6시리즈 컨버터블, 뉴 M6 그란 쿠페가 이날 최초로 데뷔했고, 영화 <미션 임파서블4>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i8’도 이날 공식 출시 수순을 밟았다.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여온 폭스바겐코리아도 총 18개 모델을 올렸는데, 이중 아시아 프리미어 버전인 ‘디자인 비전 GTI 콘셉트’는 폭스바겐의 미래 해치백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모델로, 총 6종의 프리미어와 함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또 ‘하이브리드카는 무겁고 재미없는 차’라는 편견을 깬 골프 GTE도 놓쳐서는 안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단연 돋보였다.

이밖에도 토요타는 FCV 콘셉트카와 왜건형 하이브리드 ‘프리우스V’ 양산차를 공개하며 친환경차 부문에서 토요타가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기술적 희소성과 그 경쟁우위를 강조했다.

수입차 브랜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2015 서울모터쇼 분위기에 대해 “한 가지 주제로 감싸안을 수 없는 콘셉트가 눈에 들어온다”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는 물론 다종의 양산차들이 카테고리 구분 없이 올라 ‘입체적인 양상’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용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장은 “‘기술’과 ‘예술’이라는 타이틀 아래 기술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감성을 담아내려는 모터쇼를 준비했다”면서 1995년 제1회 서울모터쇼 개막 이래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2015서울모터쇼의 차별점을 밝혔다. 이번 모터쇼는 3일부터 12일까지 총 열흘간, 평일 오전 10시30분에서 오후 7시30분,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린다. 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열리는 개막식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여형구 국토교통부차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세르지오 로샤 한국지엠 사장,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 김용근 서울모터쇼조직위원장 등 400여명의 인사들이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