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을 향한 사랑, 여전히 뜨겁다.

손아섭(27·롯데)이 미국에서 차근차근 자신의 목표를 향해 한 발씩 내딛고 있는 강정호(28·피츠버그)를 향해 일편단심 마음을 전했다.

손아섭은 21일 “(강)정호 형은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선배다. 삼진을 당해도 부럽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와 계약, 미국 진출에 성공해 프로야구 야수 가운데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다.

손아섭은 “삼진을 당하더라도 최고의 무대에서 당하는 삼진이다. 누가 그런 무대에서 삼진을 당해보겠나. 추신수·최희섭 선배 모두 빅리그에서 뛰었지만 정호 형은 한국 무대를 거쳐 미국에 갔다. 제일 부럽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손아섭이 매우 좋아하는 형이다. 손아섭보다 1년 선배로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함께 선발되면서 둘은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지난 1월 1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해 첫날부터 만나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는 형을 향한 인사를 남기며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아섭 역시 많은 소녀 팬을 거느리고 있는 프로야구의 ‘멋진 오빠’다. 2012년부터 꾸준히 타격 3위 안에 이름을 올릴 만큼 정교한 타격으로 모든 투수들이 쉽게 보지 못하는 프로야구 최고 타자 중 한 명이다.

이렇게 잘 나가는 손아섭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시대를 향해 출발한 강정호를 보면 부러울뿐인 모양이다. 강정호는 아직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첫 안타, 첫 타점을 모두 기록했다. 프로야구 모든 타자들의 꿈을 강정호가 먼저 이룬 셈이다.

손아섭은 “한국에서 뛴 외국인투수들, 지난해 삼성의 밴덴헐크나 니퍼트의 공도 그렇게 좋은데 메이저리그에서 현재 뛰고 있는 투수들의 공은 얼마나 좋을까 싶다”며 “정호 형도 적응만 하면 자기 실력을 보여줄 것이다. 기다려보라”며 강정호를 향해 여전히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