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올림픽을 안방에서 치르는 샛별들도 반짝이고 있다.

한국 빙상의 ‘금맥’으로 불리는 쇼트트랙에선 황대헌(18·부흥고)이 ‘동생의 반란’을 꿈꾼다.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 유일한 고교생인 그는 과감한 레이스 운영으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끊긴 금메달의 역사를 잇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황대헌은 올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 1500m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걸 정도로 기량이 성장했다. 21세기 들어 최약체로 불리던 남자 쇼트트랙이 거꾸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고 찬사를 받는 이유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선 차민규(24·동두천시청)가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차민규는 지난 4일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500m에 출전해 34초31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2011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그는 소치올림픽에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을 0.5초 가량 앞당긴 그는 평창에서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

정재원(16·동북고)과 김민선(18·의정부시청)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차세대 이승훈과 차세대 이상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재원은 지난달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팀추월에서 금메달을 땄고, 김민선은 같은 대회 여자 500m에서 6위에 올랐다. 대한빙상경기연맹도 두 선수가 선배들의 뒤를 이을 수 있도록 ‘정재원-이승훈, 김민선-이상화’를 아예 룸메이트로 짝지우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남녀 피겨에선 ‘김연아 키즈’가 떠오른다. 남자 싱글 차준환(16·휘문고)은 기본 점수만 10.5점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를 몸에 익혀 시니어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준비를 갖췄다. 아직 고등학생인 그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지금 같은 상승세라면 내년 1월 열리는 피겨국가대표 3차선발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른다.

여자 싱글에서는 한국 피겨 사상 처음으로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최다빈(17·군포수리고)이 있다. 최다빈은 올림픽 싱글 출전권이 걸린 ISU 세계피겨선수권에서 총점 191.11점으로 10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 2장을 직접 따냈다. 최다빈은 ISU 공식 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총점 190점을 넘겼다.

스켈레톤에선 윤성빈(23·강원도청)에 그림자에 가렸으나 김지수(23·성결대)도 메달을 노릴 만한 선수다. 김지수는 지난 15일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5차 월드컵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7위에 올라 평창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