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6일 앞둔 3일 저녁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모의 개회식을 찾은 관람객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 추위는 진짜.”
일본 언론도 오는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현장 날씨에 혀를 내둘렀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4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극한’이라 표현되는 개회식 장소를 찾았다”면서 “라면까지 얼어붙는 추위”라고 전했다.
3일 밤 강원도 평창군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의 개회식은 영하 14도,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열렸다. 개막식과 같은 시간에 ‘리허설’ 성격으로 열린 모의 개회식을 찾은 관람객들은 담요를 몸에 두르거나 방한 의상을 몇 겹씩 껴입는 등 미리 추위에 단단히 대비했음에도 견디기 쉽지 않는 강추위였다.
이날 경기장 주변을 찾은 ‘닛칸스포츠’ 기자는 “(모의 개회식이)비공개 행사라 장내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오후 7시 지참한 온도계는 영하 12도로 나왔다. 불과 수 십 분 사이에 차가운 공기에 노출된 뺨이나 발가락에 추위 때문에 통증이 시작됐다”고 했다.
라면 실험도 했다. 이 기자는 “보온병에 넣어온 뜨거운 물을 컵라면에 부은 뒤 4분을 기다렸다가 젓가락으로 국수를 들었더니 1분도 안돼 면이 얼어 철사같았다. 라면조차 먹을 수 없는 날씨”라며 혀를 내두렀다. 그러면서 “평창의 추위는 소문이 아니라 진짜”라고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를 앞두고 찾아온 한파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이 지난 1994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가장 추운 올림픽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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