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천사’ 김아랑(23)이 금메달 포상금을 어디에 쓰고 싶으냐는 질문에 “아버지께 새 트럭을 사드리고 싶다”고 답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2018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30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아랑은 지난 28일 경기 고양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아랑은 자신의 소속인 고양시로부터 금메달 포상금 5000만원을 받았다.

김아랑의 아버지 김학만씨는 김아랑의 뒷바라지를 위해 15년간 낡은 1톤트럭 하나로 전국을 누비며 창틀 설치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아랑은 이번 대회에서 팬들에게 선물 받은 ‘미소천사’라는 별명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보니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게되는 것 같다”면서 “사소한 것 하나하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고, 웃음은 전염된다는데 저로인해 다른 많은 분이 웃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아랑은 이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000ｍ 계주에서 ‘에이스’ 최민정과 심석희가 상대 팀들의 강한 견제를 받아 좀처럼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자 ‘플랜B’의 선봉 역할을 맡아 6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에서 급격하게 속도를 끌어올려 한국이 우승하는 데 발판을 마련했다.

또 레이스가 끝날 때마다 함께 출전한 동생들을 다독이고, 최민정이 1,500ｍ에서 우승할 때 환한 미소로 보듬어주는 ‘언니 리더십’을 보여주며 전 국민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김아랑은 3월 국제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다음 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하나하나 준비하다보면 베이징 올림픽 출전 기회도 주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