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팝 시장을 호령했던 마이클 잭슨이지만 영광 뒤의 그늘도 깊었다.

　마이클 잭슨의 경력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됐던 것은 아동들과의 사건이었다. 1993년 그에 대한 아동 성추행 혐의가 최초로 제기되면서 ‘팝의 황제’의 명성에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해 11살 소년 조르디 챈들러의 가족으로부터 피소된 그는 아동 성추행과 아동 성추행 기도, 그리고 미성년자에 대한 약물제공, 감금 및 납치음모 등의 혐의로 총 10차례 가까이 고소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2005년 이러한 혐의들은 무죄로 판명났지만 막대한 소송비용 등으로 그의 ‘네버랜드’에 큰 흠집이 난 이후였다. 또한 1998년 독일투어 당시 11개월 된 아들 프린스 마이클을 고층호텔 창문에서 흔드는 모습이 발견돼 아동학대 의혹까지 샀다.

　불운한 가정생활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마이클 잭슨은 1994년 전설적인 로큰롤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와 결혼했으나 19개월 만에 이혼했으며, 1997년 간호사 데비 로우와 재혼했으나 2년 후 다시 이혼했다. 유년시절 ‘잭슨 파이브’의 연습 때마다 아버지에게 맞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던 그에게 끝내 가정은 편안한 안식처가 되지 못했다. 그는 결국 대저택에서 두문불출하는 삶을 살았다.

　이어지는 성형의혹과 그 부작용에 대한 대중의 비판적인 시선도 그를 괴롭혔다. 원래 흑인이었던 그는 활동을 거듭하며 점점 백인의 얼굴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끊임없이 피부박피, 성형수술, 호르몬 주입 등의 의혹을 받았다. 미국의 많은 대중가수들은 이러한 마이클 잭슨의 모습을 패러디하며 그를 조롱했다. 그 결과 2003년부터 미국여론조사기관이 뽑은 ‘가장 어리석은 미국인’에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