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26일(이하 한국시간) 돌연 세상을 떠났다. 사망원인을 둘러싸고 갖가지 설이 나돌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마이클 잭슨이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심장 박동 정지 증세를 보인 후 UCLA 메디컬센터로 옮겨졌으나 ‘급성 심박정지’(이하 SCA)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제 50세에 불과한 마이클 잭슨이 발병에서 사망까지 단 몇 분밖에 안 걸리는 SCA로 갑작스레 사망한 것과 관련,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잭슨의 사인과 관련, 갖가지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SCA 자체도 원인이 다양한 데다 잭슨의 주변 사람들로부터 처방약 부작용이나 스트레스 등 사인을 놓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폭스뉴스는 “SCA 원인으로는 심장질환과 호흡정지, 감전 등이 꼽히며 처방약이나 마약 부작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잭슨과 가까운 소식통이 2007년 잭슨의 만성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 투병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며 그의 사망이 이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미국의 ABC뉴스는 복수의 전문의와 인터뷰를 통해 “그의 감정적인 스트레스가 사망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이 마약성 진통제와 항불안제제 등 약물중독 때문이라는 설도 제기됐다. 잭슨 가족의 변호사인 브라이언 옥스만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마이클 잭슨의 처방약 복용에 대해 나는 그동안 경고해 왔고 위험하다고 지적해 왔다”고 밝혔다. 영국의 더선도 UCLA 메디컬센터 응급실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마이클 잭슨의 비서 중 한 명이 죽기 전날 잭슨이 모르핀과 유사한 ‘데메롤’이란 진통제 처방약을 주사맞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잭슨은 지난 3월 미국 LA에서 4시간 동안 건강 상태에 대한 정밀진단을 받았으며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고, 컴백공연을 앞두고 예전의 몸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해왔다. 최근 2개월간 다음달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컴백 콘서트 시리즈를 준비 중이었다. 사망 전날 밤까지 공연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잭슨은 그동안 성형수술로 인해 코가 문드러지는 등 각종 부작용과 피부 색소가 사라지는 백반증, 폐와 간을 망가뜨리는 유전질환, 피부암, 화상 등에 시달렸다. 이런 이유로 27일 이뤄질 예정인 그의 시신에 대한 부검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