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마이클’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50)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세계에 타전되자 팬들은 ‘팝의 황제’를 잃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잭슨은 이날 심장박동 정지 증세를 보여 가족들이 낮 12시30분께 현지 소방서에 구조를 요청했다. 21분 후 긴급 의료진이 자택에 도착해 심폐 소생술을 시도한 뒤 UCLA 메디컬센터로 옮겼지만 끝내 사망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스타들이 잇달아 그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할리우드 여배우 린제이 로한은 단문메시지 서비스 트위터에 “마음이 아프다”고 썼고, 브룩쉴즈 등 여배우들도 애도를 표했다. 힙합가수 엠씨 해머 역시 “할 말이 없다. 마이클 잭슨을 사랑했다. 영면을 빈다”고 기도했다.

　마이클 잭슨의 전설적인 앨범 ‘스릴러’를 프로듀싱한 퀸시 존스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비극적이고 예상치 못한 소식에 할 말을 잃었다”며 “나는 동생을 잃었고 내 영혼 일부도 그와 함께 떠났다”고 애통해 했다. 또 잭슨과 절친한 심령술사 유리 겔러 역시 “이건 현실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안타까워 했다.

　한국의 스타들 역시 마이클 잭슨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박남정, 김완선 등 댄스가수는 물론 서태지, 비, 박진영 등 대부분의 한국 가수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존재였다. 원더걸스의 미국 데뷔로 현지에 머물고 있는 박진영은 블로그 트위터에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산 앨범이 마이클 잭슨의 것이었다”면서 “그 앨범은 내게 음악적 영감을 주었고, 그는 내 음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말로 고인을 추모했다.

　1999년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마이클 잭슨과 공연했던 HOT의 문희준 역시 “그날 공연을 끝까지 지켜보면서 마음이 울컥했다”며 그때의 감동을 떠올렸다. 26일 오전 마카오로 출국한 비는 “그는 나의 스승이며, 나로 하여금 춤을 추게 했던 주인공”이라면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여성그룹 투애니원의 경우에는 26일 KBS ‘뮤직뱅크’에 아예 검은색 옷을 입고 출연했다. 가슴에는 마이클 잭슨의 얼굴이 그려진 조그만 표식을 달았다. 이들은 공연 중반 ‘투데이 올 마이 리스펙트 투 마이클잭슨’(Today all my respect to Michael Jackson·오늘 마이클 잭슨에게 모든 존경심을 표한다)고 외치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마이클 잭슨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전 세계인들은 그가 겪은 지난 질병이나 증세가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그의 시신에 대한 부검은 26일(현지시간)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