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 은퇴해야죠."

넥센 이숭용(39)이 개막을 앞두고 밝힌 각오다.

모든 선수의 꿈인 우승 뒤 은퇴는 그에게 절실하다.

불혹을 앞둔 나이로 볼 때 그라운드를 떠나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력이 지난해보다 약해졌다. 주축 투수와 중심타자가 빠졌다.

물론 올시즌 우승은 힘들다고 여기지만 안된다는 생각 또한 없다.

"팀 성적은 하늘만이 아는 것이죠. 뚜껑을 열어보기 전엔 절대 모릅니다. 반드시 우승하고 은퇴하겠습니다."

94년 이후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는 올해 통산 다섯번째 주장을 맡았다.

이례적으로 팀내 최고참이 완장을 찬 것으로 젊은 선수단에게 노련미를 불어넣기 위해 자원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숭용은 넥센의 또 다른 '키플레이어'다.

시범경기에서는 3할3푼3리, 홈런 2개로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또 틈나는 대로 후배들에게 노하우 전수에 전념한 결과 1루수 후보 오재일이 3할5푼7리의 호성적을 내는 데 일조했다.

'캡틴' 이숭용의 리더십은 올시즌 넥센의 든든한 버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