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야구 사랑’이 화제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구단주를 겸임하고 있는 구 부회장은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경영 방침을 야구에 빗대어 설명하는 등 야구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구 부회장은 이날 “LG 야구 얘기 좀 더하자”면서 간담회 시간을 자청해 연장했고, “야구는 미리 정해놓은 결정구가 있지만, 경영에는 결정구가 없다.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만 복이 온다”고 경영을 야구에 비유하기도 했다.

“LG가 왜 6등 7등밖에 못하는 지. 제가 직접 야구를 할 수도 없고. 거 참”이라고 혀를 차기도 한 구 부회장은 “우리 야구팀에 밑에 애들이 안큰다. 그래서 2군 애들한테 더이상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은 없다고 선언했다. 아마 열심히 할 거다”라고 말했다.

LG는 이진영 정성훈 박명환 등 스타급 선수들을 거액을 주고 영입하는 등 최근 몇 년간 FA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해 왔지만 큰 재미는 보지 못했다.

평소 야구광으로 잘 알려진 구 부회장의 FA영입 포기 선언은 경영을 야구에 비유하며 “야구에서 2군 선수들을 키우듯, 회사도 외부 인력을 영입하기보다 내부 인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나온 것이다.

구 부회장은 신 연봉체계에 대해서도 “기여도 따라 보상하는 시스템”이라며 “예를 들어 프로골퍼는 성적 나쁘면 연봉이 없는데 3억원을 받는 야구 선수는 못하더라도 2억은 받는다. 그래서 기여한 만큼 받아가는 신 연봉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은 또 “주말에 틈이 나면 친구들과 야구 연습을 하는데, 공을 70~80개씩 던진다”며 “야구 많이 응원해 주시고, 스포츠 담당 기자가 되시면 저하고 더 많이 만날 겁니다”라는 말로 간담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