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구단 우선협상자 지위를 달라.”

창원시 연고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 의사를 밝힌 엔씨소프트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 개최를 이틀 앞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단 의사를 먼저 공개하고 여러 차례 야구단 운영 의지를 강하게 표출한 엔씨소프트에 제9구단 우선협상권을 달라고 나선 것이다.

엔씨소프트 고위관계자는 9일 “(창단)발표한 뒤 회사의 재무자료나 김택진 대표 개인사 등이 공개되면서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단 운영 능력이 어느 정도 증명됐다고 본다. 여론도 그렇게 보는 것 같다”면서 “창단 주체로 확정지어달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사회에서 우리를 우선협상자로 올려놓고 논의해달라는 것은 무리 없는 요구”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1일 창단 의사를 공개한 뒤 후속 절차를 차곡차곡 밟고 있다. 운영계획서와 대표법인 재정상황 증빙자료, 대표자 경력 등 관련 자료를 준비한 엔씨소프트 측은 이를 10일 KBO에 제출할 계획이다. 11일 이사회에서 엔씨소프트가 제9구단의 주인이 되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 창원시, KBO와 발빠르게 협의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KBO 주장대로라면 엔씨소프트 외 2개 기업이 제9구단에 뛰어들 자세다. 엔씨소프트가 그들에 앞서 창단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해도 9구단 경쟁이 원점에서 시작될 지도 모를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다른 2개 기업이 어디인지 아직도 모르겠다”면서 “우리만 언론을 통해 제9구단 청사진과 재정 안정성을 설명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결과적으론 엔씨소프트만 패를 다 보여주는 불합리한 게임을 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기업이 엔씨소프트 계획에 플러스 알파를 더해 제9구단을 따낸다면 넌센스에 가깝다. 그들을 존중하지 않는 게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엔씨소프트에 우선권을 주고 다른 기업들은 제10구단과 연계되는 게 합리적이다. 야구계가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간 논란이었던 재무상태에 대해서도 쐐기를 박았다. 감사보고서 등이 일반에게 공개된 코스피 60위권 상장기업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실례라는 뜻이다.

창단 작업에 관여하는 다른 관계자는 “매출을 문제 삼는데 영업이익을 봐달라.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영업이익이 2300억원 가량 추정된다. 제조업이 이 만큼 이익을 내려면 매출이 1조원를 훨씬 넘는다”면서 “우리가 창단하면 야구판에 홈런은 아니어도 안타는 칠 준비는 되어 있다. 엔씨소프트는 결코 경솔한 회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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