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한승연·구하라·니콜·강지영이 소속사인 DSP미디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리더 박규리를 제외한 카라 멤버 4명은 19일 변호인인 법무법인 랜드마크를 통해 “DSP가 지위를 악용해 멤버들이 원하지 않는 연예활동을 무조건 강요했고 인격모독, 무단 계약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줬다”면서 “카라를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소속사와는 더이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카라는 현재 한일 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그룹으로 갑작스러운 전속계약 해지 발표에 한국과 일본 모두 사건의 추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7년 데뷔한 카라는 ‘미스터’, ‘루팡’, ‘허니’, ‘프리티걸’ 등의 히트곡을 냈고, 지난해 일본에 데뷔해 오리콘 차트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대표 한류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랜드마크 측은 “카라가 일본과 한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를 받은 상황”이라면서 “멤버들이 느끼는 좌절감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카라가 전격적으로 소속사와 결별을 선언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일본 활동 수익금 분배에 따른 갈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전속계약 해지를 제기한 멤버들의 부모님이 수익 분배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카라가 일본에서 200억원을 벌어들였다고 하는데 실제 멤버들에게 돌아간 돈이 그들의 생각보다는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DSP 관계자는 “카라는 유니버설 재팬을 통해 일본 진출을 진행했다. 200억원 가운데 DSP가 받는 돈은 10% 정도에 불과하다”며 “수익 구조를 알면서도 그러는 건지, 모르고서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DSP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받게 돼 당황스럽다”며 “멤버들이 각자의 스케줄때문에 떨어져 있던 상황이라 현재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곧 정리해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DSP는 카라가 결별선언 이유로 든 인격모독, 부당계약 등에 대해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DSP 관계자는 “소속사와 카라 멤버들 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전속계약 기간도 3~5년 가량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속계약 해지로 카라는 일본 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카라는 현재 일본 드라마 ‘우라카라’의 주연을 맡고 있다. 첫 방송이 심야 시간대 편성에도 불구, 평균 4.3%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반응이 좋았지만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제작이 제대로 진행될 지 불투명해졌다.
<이미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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