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스크린 화제작들이 안방극장에 쏟아진다. 명절마다 찾아오는 ‘성룡영화’나 ‘재탕영화’ 대신 최근 개봉작이나 해외영화제 등에서 호평받은 화제작이 전파를 탄다.
시라노 연애조작단
◇최신 개봉작=27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지난 추석 극장가를 달군 <>이 2일 방송된다. 엄태웅·이민정·최다니엘이 주연한 이 영화는 연애에 서툰 사람들을 도와주는 ‘시라노 에이전시’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 촬영장을 방불케 하는 조직적인 움직임과 잘 짜진 각본으로 의뢰인의 사랑을 이루어준다. 에이전시 대표 병훈(엄태웅)은 어느 날 증권사 직원 상용(최다니엘)에게 희중(이민정)과의 연애 성공을 의뢰받고 갈등한다. 이민정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최다니엘의 순수한 매력이 빛난다. 박철민·송새벽 등 명품 조연들이 웃음을 선사한다.
2일 방송되는 <마음이2>는 견공배우의 연기가 돋보인다. 2006년 개봉한 <마음이>의 속편으로, 전편에 출연한 견공배우 달이가 주연 마음이를 연기한다. 경찰의 눈을 피해 은신 중인 형제 도둑은 다이아몬드를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 강아지를 이용하려 하고, 마음이의 새끼를 훔친다. 마음이는 새끼를 구하기 위해 형제 도둑과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마음이의 주인인 동욱(송중기)은 이들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주가가 오른 송중기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대신 형제 도둑으로 분한 성동일과 김정태의 코믹 연기가 볼만하다.
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는 5일 방송된다. 주인공 미자(윤정희)는 경기도의 어느 작은 도시에서 중학생 손자와 함께 살고 있다. 미자는 어느 날 동네 문화원에서 우연히 시 강좌를 수강하면서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을 주시하게 된다. 이로 인해 예기치 못한 사건을 접하게 되고, 세상이 자신의 생각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울지마 톤즈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는 4일 방송된다. 영화는 아프리카 오지의 수단 톤즈라는 마을의 아버지이자 의사, 선생님, 지휘자, 건축가로 활동했던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뤘다. 2001년부터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이 신부는 지난해 1월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초 KBS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송된 후 호평에 힘입어 재편집 후 영화로 개봉했다. ‘2010 올해의 좋은 영상물’, ‘제1회 KBS 감동대상’, ‘제20회 한국가톨릭 매스컴상 대상’ ‘2009 한미자랑스런 의사상’ 등을 수상했다.
<피아니스트>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연출한 <유령작가>도 설 연휴에 방송한다. 한 작가(이완 맥그리거)가 전 영국 수상의 자서전을 대필하게 되고, 대필 과정에서 배후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를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폴란스키 감독은 이 작품으로 2010년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마더
◇화제작=김혜자·김윤진 등 세계가 인정한 여배우들과 원빈·강동원 등 대형스타들의 주연작도 방송된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아들(원빈)의 살인혐의를 벗기려는 엄마(김혜자)의 사투를 그렸다. 김혜자는 이 작품으로 제36회 LA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를 수상했다. 3일 방송하는 <하모니>는 여자교도소에 합창단이 결성되고,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감동의 무대를 만드는 과정을 다뤘다. 김윤진과 나문희가 주연을 맡아 눈물샘을 자극한다. 5일에는 <내사랑 내곁에>가 전파를 탄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남자와 그의 곁을 지켜주는 여자의 사랑을 그린 작품. 신파적인 내용이지만 김명민과 하지원의 열연으로 재탄생한다.
중학교 역도부 소녀들과 코치의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도전을 그린 <킹콩을 들다>, 한물간 가수와 매니저의 우정을 그린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도 안방극장을 찾는다.
<해운대> <의형제> <전우치> <7급 공무원>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등 액션영화도 연이어 방송한다.
2009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 지난해 400만 관객을 동원한 장훈 감독의 <의형제>가 2일과 3일 각각 방송한다.
<해운대>는 쓰나미가 몰려온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설경구·하지원·박중훈·엄정화가 주연했다. <의형제>에 출연한 강동원의 또 다른 영화 <전우치>도 방송된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을 만든 최동훈 감독의 2009년 작. 고전 ‘전우치전’을 모티프로 능청스런 현대판 전우치의 모습을 담았다.
4일 방송하는 <7급 공무원>은 서로의 신분을 감추고 있는 국가정보원 커플의 아슬아슬한 사랑을 그린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도 방송된다. 전편에서 샘이 오토봇과 디셉티콘 두 로봇 간의 치열한 싸움에서 우주를 구한 지 2년. 평범하게 살고 싶은 샘의 희망과는 달리 운명적으로 우주의 사활을 건 전쟁에 말려들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