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39)와 배우 이지아가 법적으로 부부 사이였고, 최근 이지아가 서태지를 상대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낸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태지의 최측근들도 “우리도 전혀 몰랐던 일”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예계는 물론 네티즌들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고, 서태지의 팬들은 본인이 직접 사실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 1월19일 서울가정법원에 접수된 소송은 번호 ‘11드XXXX’로 분류돼 가사3부에 배당되어 진행되고 있다. 이미 서태지는 3월3일 피고 법률대리인을 지정했으며, 이후 3월14일과 4월18일 각각 두 차례에 걸쳐 공판이 진행됐다. 오는 5월23일 대리인 간에 추가 변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지아 측 대리인은 법무법인 ‘수’ 소속 4인, 서태지 측은 법무법인 ‘바른’ 소속 3인의 변호사가 각각 맡고 있다. 위자료 청구 금액이 5억원이며, 여기에는 재산분할 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은 지난 18일 서울가정법원에 있었던 2차 공판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퍼져나갔다. 19일 각 언론사에 제보가 빗발쳤지만 고소인인 ‘김지아’와 피고소인인 ‘정현철’이 각각 이지아와 서태지 본인인지 확인이 이뤄지지 못했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21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송 당사자가 이지아와 서태지가 맞다”면서 “현재 일체 보안을 유지했던 법무법인들도 부랴부랴 대책 회의를 갖고 있다”고 확인했다. 현재 법무법인 수와 바른 소속 변호사들은 전화연락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서태지와 이지아의 소속사 역시 패닉상태다. 서태지 측 관계자는 “우리는 사적인 일을 전혀 알지 못하기에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서태지가) 해외에 체류중인 관계로 아니라고만 판단하며 연락이 닿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아 측 역시 “소송 소식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전화를 주고 받았지만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며 “전속계약을 체결할 때에도 이런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태지 측근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크게 놀란 반응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던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도무지 믿겨지질 않는다”면서 “갑작스런 이야기를 전해듣고서는 그것이 맞는지 틀린지 그 진실조차 모르겠고, 안개속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돼 어떤 예감도 갖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측근인 가수 김종서 역시 본지와 통화를 갖고 “머리를 크게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으며, 서태지의 컴백 방송을 늘 꾸몄던 고재형 전 MBC PD 역시 “정말이지 낌새조차 차리지 못했다”며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매니저였던 최진열씨도 “믿어지지 않는다. 워낙 자기관리가 철저한 연예인이었다”면서 “결혼소식과 함께 이혼 얘기를 한꺼번에 들으니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서태지를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서태지닷컴의 전 직원 역시 “너무 미스테리하다”며 “아무리 완벽주의 성향을 지녔지만 우리조차 모를 만큼 깜쪽 같을 수가 있냐”며 “여전히 의문스럽기만 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서태지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서태지와 올해도 수 차례 접촉한 또다른 측근은 “보도가 되고 있는 게 맞느냐”고 수 차례 반문하면서 “최근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떠나 여행 중이며 여름께 들어온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