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감쪽같이 속인 서태지와 이지아는 베일에 가려졌던 대표적인 연예인이었다. 서태지는 여간해서는 대중들의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철저히 자신의 행적을 관리했고, 이지아 역시 이름과 나이, 그간의 행적에 대해 항상 의문을 남겼던 인물이기도 했다.

현재 네티즌들은 사실상 많은 것이 닮았다며 쑥덕대고 있다.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름을 두고 한 네티즌은 “서태지(Seo tai ji)의 영문 이름을 거꾸로 하면 이지아(Igia)가 된다”면서 “아마도 이지아의 필명을 서태지가 지어주지 않았나 싶고, 평소 암호를 남기는 형식의 장난을 좋아했던 서태지가 충분히 시도했을 법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글도 주목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이 비슷한 그림을 그린 적이 있다’는 내용의 글에는 서태지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던 날개 모양의 그림 사진과 이지아가 방송 중 그렸던 문양 사진이 나란히 병기됐다. 날개와 그 위의 표식 등 상당부분이 흡사하다.

비슷한 점은 행적에서도 발견된다. 서태지는 1996년 돌연 은퇴를 선언한 후 미국 LA로 떠났으며, 이지아 역시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이었다. 이듬해인 1997년이 두 사람이 혼인신고를 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지아는 2009년 3월 개최된 서태지의 웜홀 콘서트를 관람해 처음으로 두 사람의 남다른 관계를 내비쳤다. 네티즌들은 앞서 지난 2008년 서태지가 당시 히트치던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모델이 된 ‘성남시립교향악단’과 공연을 펼친 것 역시 수상쩍다는 반응이다. 이지아는 당시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열연하며 이름을 높였다.

2008년 10월께 모 포털사이트에 올랐던 글도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시 글에는 ‘이지아의 본명 김상은 3녀1남중 막내, 큰 언니는 슈퍼모델 출신, 엄마는 서울에서 노래 선생, 17살에 미국에서 서태지랑 룸메이트’란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연히 ‘허위 사실 유포하지 말라’는 댓글이 주르륵 붙었다.

연예계에는 10여년간 ‘이지아가 서태지의 전 여자친구였다’ ‘두 사람이 결혼했다’ 등의 각종 소문이 수 차례 나돌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사실 확인이 뒤따르지 않아 루머로만 이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