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한 멕시코와 스위스가 차분하고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멕시코 언론은 조 추첨 후 “쉽지 않은 상대들과 배정됐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엘 에코노미스타’는 25일 “스위스는 유럽예선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인 무서운 팀”이라고 소개했다. ‘크로니카’는 “가봉은 ‘아프리카의 신데렐라’로 예선에서 이집트와 모로코를 제치고 1위로 올라왔다”고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한국에 대해서도 “올림픽 본선에 5회 연속 무패로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수비수 디에고 안토니오 레이에스는 “한국, 가봉, 스위스 모두 어려운 상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멕시코의 루이스 페르난도 테나 감독은 “우리는 좋은 선수진을 갖췄고 어느 팀과 상대해도 두렵지 않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스위스 언론은 “세 나라 모두 강한 상대”라고 지적하면서도 한국과 멕시코를 ‘무관의 나라’로 꼽았다. 멕시코가 자국에서 열린 1968년 올림픽에서 4강, 한국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8강에 오른게 최고성적으로 메달을 딴 적이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에 반해 스위스는 1924년 파리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스위스 일간지 ‘바슬러 차이퉁’은 “한국은 올림픽을 아주 진지하게 생각하는 팀”이라고 소개했다.

스위스 피에르루이지 타미 감독은 ‘20 Minute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조의 세 팀은 각 대륙에서 가장 먼저 티켓을 따낸 만만찮은 전력의 팀”이라면서 “남은 3개월 동안 추가 정보를 깊이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이 긴급 진행 중인 온라인 설문에서 응답자 81%가 스위스의 8강 진출 이상에 투표하며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