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 재탕 방송으로 채워지고 있다.

29일 방송된 KBS2 <일요일이 좋다-1박2일>은 지난해 9월 선보였던 ‘시청자투어 3탄’이 방송됐다. 시즌2의 새 멤버가 아닌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등 전 멤버와 나영석 PD, 스페셜 게스트였던 성시경, 전현무, 백지영, 김병만 등도 등장했다. ‘시청자투어 3탄’은 강호동이 세금 탈세 관련 루머로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뒤 마지막 녹화분이다.

지난 22일 정상 방송된 <1박2일> 시청률은 20.5%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파업으로 현재 촬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KBS측은 5월 6일까지 스페셜 방송을 예정하고 있다. 5월 4일 <1박2일>’ 촬영을 재개하겠다고 했지만 연출진은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혀 결방은 길어질 것으로 추측된다.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의 시청률은 무려 4%대까지 떨어졌다. 28일 방송된 무한도전 스페셜분은 4.8%(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집계됐다. 지난주 5.7% 보다도 1%가까이 더 하락하며 5%대가 무너졌다. 파업 전 마지막으로 방송된 ‘하하vs홍철’편의 시청률은 19.5%였다.

<무한도전>은 MBC 노조 파업으로 13주째 결방 중이다. MBC 노조는 지난 1월30일 ‘공영 방송을 되찾고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MBC측은 파업이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도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시청자들은 게시판과 SNS를 통해 파업을 지지하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열혈 팬들은 게시판에 ‘노조 파업의 원흉인 김재철 사장 퇴진하라’는 글까지 올리고 있다. 아이디 jin***를 쓰는 시청자는 “ 이 글을 쓰려고 휴면 아이디를 깨웠다. 지치지 않고 기다리겠다” 라고 썼으며, 아이디 dak***를 쓰는 시청자는 “(김태호 PD가) 이제와서 꼬리 내리는 모습 보고 싶지 않다. 촌철 살인의 자막을 보지 못할 바에야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기다리겠다”고 했다.

SNS에는 <무한도전>이 결방한다고 해서 다른 프로그램을 시청하지는 않는다는 팬들의 글도 올라왔다. 28일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KBS 2<불후의 명곡2>는 9.6%,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8.1%를 기록했다. <무한도전>과 같은 20% 안팎의 시청률은 나오지 않고 있다.

<무한도전>은 최근 이나영 특집 녹화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PD는 촬영 재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태호 PD는 자신의 트위터에 “파업을 왜 중단합니까. (파업이) 장기화 될 것 같아서 중단됐던 것 털고 발걸음 가볍게 하려. 그나마 이 때문에 매 주 얼굴 한번씩 마주했는데, 이제 정말 기약없이 먼 길 가야해서요”라고 썼다.

드라마를 비롯해 예능, 구성다큐, 라디오, 번역작가 등 2400여명의 방송작가 소속된 한국방송작가 협회는 29일 MBC KBS YTN 등 방송사 총파업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방송작가들은 현 정부 들어 지난 4년간, 그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이 침해당하는 현장을 직접 목도한 목격자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영방송사의 경영진과 간부가 권력의 눈치를 살피며 프로그램 제작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은 유형무형의 통제를 받았다”고 사태해결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