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월드컵시리즈 전 종목 결선에 진출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주종목인 후프에서 동메달을 땄다.

손연재는 29일 러시아 펜자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러시아 리듬체조 월드컵 시리즈에서 후프 종목 결선에 출전해 28.050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후프 종목에 유독 강했지만 월드컵에서 28점대 점수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앞서 손연재는 후프 27.900점, 볼 28.125점,곤봉 27.675점, 리본 28.500 등 총점 112.200으로 개인종합 4위를 하며 4종목에서 모두 결선에 올랐다. 전 종목 결선 진출도 처음이다.

손연재는 지난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에서는 곤봉을 제외한 3개 종목에서 모두 27점대 점수를 받고 리본 종목 결선에 올라 역대 최고인 6위 성적을 기록했다. 당시 개인 종합 성적은 11위였다.

손연재는 단기간에 빠른 성장세를 보여 2012 런던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그를 지켜본 사람들의 칭찬도 대단하다. 훈련을 전담으로 맡고 있는 러시아 옐레나 니표도바 코치는 “매일 이른 오전부터 오후까지 진행되는 훈련으로 엄청난 성장을 한 것 같다. 몸 상태가 좋지는 않아 이 정도로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매우 기쁘다. 이대로만 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극찬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한체조협회 서혜정 국제심판도 “지금까지 월드컵 시리즈에서 아쉽게 전 종목 결선에 못 오르곤 했었는데, 이번 월드컵 시리즈에서 드디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이렇게만 해 준다면 다음 대회, 그리고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며 “어려서부터 타지에서 외롭게 훈련하고 있는데 꾸준히 잘 참고 열심히 하고 있는게 기특하다”며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