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아시아역도선수권이 열린 29일 경기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

장미란(29·고양시청)은 이를 악물고 바벨을 들어 올렸다. 동시에 성공을 알리는 부저가 울렸다. 앞선 용상 2차 시기에서 실패했던 165kg을 들어 올렸기에 관중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아시아선수권 첫 우승. 인상 125kg, 용상 165kg으로 합계 290kg을 들어 올려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최중량급(+75kg)에서 당시 세계 신기록인 326kg을 들어올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미란에게 만족스러운 기록은 아니다. 라이벌인 중국의 주룰루(24·328kg), 러시아의 타티아나 카시리나(21·327kg)와는 기록차가 뚜렷했다. 장미란도 경기가 끝난 뒤 “기록만 따진다면 80%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80여일 남은 2012 런던올림픽을 향한 첫 발을 순조롭게 내디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었다. 장미란은 지난 해 세계선수권을 건너 뛰었다. 2009년 교통사고로 목 부위를 다친 뒤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이 문제였다.

장미란의 아버지 장호철씨가 “아프지만 않으면 좋겠다”고 우려했을 정도다. 다행히 장미란은 용상 2차 시기에서 한 차례 실패했을 뿐, 나머지 시도에서는 모두 성공했다. 컨디션이 올라왔다는 증거다.

이배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32)은 “부상에서 회복하는 시기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하는게 관건”이라며 “예전과 달리 자세가 뒤틀리는 현상도 없었다. 2차 시기의 실수는 단순히 팔을 끝까지 뻗지 못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장미란은 “평소보다 긴장했기에 생긴 문제였다. 올림픽을 앞둔 숙제라고 생각하겠다. 실패보다는 성공하는 경험을 쌓고 싶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 올림픽에 도전하겠다. 올림픽에서 내 목표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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