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송승헌·이민호·2PM·조인성·김수현의 공통점은?

잘 생긴 외모는 물론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당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톱스타다. 또 하나는 맥주 ‘카스’의 광고모델로 발탁됐던 전략자이거나, 현재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수년 간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는 생기 넘치고 역동적인 맥주 브랜드의 이미지에 걸맞은 에너지 넘치는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전통적으로 주류회사는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데 전력을 다해왔다. 술 광고는 청소년 보호 등의 이유로 오후 10시 이후에만 광고를 하게 돼있다. 제한된 시간동안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주려면 비용이 들더라도 톱스타를 기용하는 게 광고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김태희, 손예진, 이효리, 이민정 등이 모델로 활동한 소주광고가 화장품 광고와 더불어 최고의 미모와 매력을 가진 여자 모델들의 전유물이었다면, 맥주광고 모델이 된다는 것은 그 해 남자 모델들의 위상을 가늠케 하는 인기의 척도나 다름없다.

지난 해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져 각 사의 맥주광고 모델로 조인성(카스), 공유(OB골든라거), 정우성(기네스) 등이 나서며 맥주시장은 ‘미남의 전쟁’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남자 톱배우들의 각축장이 되기도 했다.

제품 출시 후 카스는 1995년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은 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인공 최민수를 시작으로 한류열풍의 출발점에 놓인 KBS2 드라마 <가을동화>의 송승헌, 한중일 3개국에서 리메이크 된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 등 최고의 스타를 모델로 기용했다.

지난 16일 티저 영상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올해 ‘카스 후레쉬’ 광고 캠페인 역시 전국에 ‘훤앓이’ 신드롬을 일으킨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대세남 김수현을 기용하며 동시대 젊은이들의 문화코드를 담아냈다. 이번 광고는 ‘카스 청춘문화답사기’라는 콘셉트의 영화적 기법을 활용해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6일부터 방송된 본편 광고는 MT 시즌을 맞이해 대학생 김수현이 ‘카스’와 함께 즐기는 대학생 문화를 담아냈다. ‘청춘문화답사기’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MT10층캔탑’이라는 소재를 재미있게 활용, 동시대 젊은이들의 음주문화를 신선하게 표현했다.

신나게 ‘카스’를 즐기고 난 뒤 캔으로 탑을 쌓아 만든 ‘카스캔탑’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환호성을 지르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즐겁고 역동적으로 표현해 젊음의 대표 맥주라는 ‘카스’의 특징을 잘 그려냈다는 평이다.

또한 이번 광고는 첨단 제작기법으로 촬영됐다. 초고속 촬영 기법과 카메라를 맥주에 고정하고 배경이 움직이도록 하는 리깅(Rigging) 기법 등을 활용해 감각적인 영상미를 돋보이게 표현한 것. 기존 맥주 광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영화적 장면은 물론 섬세한 감수성까지 담아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는 이번 ‘청춘문화답사기’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청춘 문화 코드를 카스만의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다”며 “음악·스포츠·비주얼 아트 등 젊은 층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끄집어 내서 브랜드 위상을 공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비맥주는 최근 하이트맥주를 누르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브랜드38연구소의 박문기 소장은 “브랜드의 광고 메시지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하이트맥주가 ‘깨끗하다’는 제품력 고지와 박지성 등을 이용한 톱스타 전략으로 우왕좌왕할 때, 카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광고전략이 라이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