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니(대만) 너머에 우승컵이 있다. 이번에도 고지 앞에 같은 얼굴이 버티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자매들이 7일 미국 뉴욕주 피츠포드 로커스트힐골프장(파72ㆍ5949m)에서 개막하는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에 나선다.

골프는 자신과 싸우는 대표적인 스포츠이지만, 상대까지 넘어야 리더보드 최상단에 설 수 있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를 이겨야한다.

청야니는 지난 3월 열린 LPGA KIA클래식을 비롯해 올시즌 3승을 거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22세4개월18일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남녀 통틀어 최연소 메이저대회 4승 기록을 세웠다. 특히 최종라운드에서는 66타를 휘두르며 모건 프레셀(미국)을 2위로 끌어내리는 괴력을 뿜어냈다.

청야니에 맞설 한국선수단에선 지난 4월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메이저 여왕’이 된 유선영(26·정관장)이 선봉에 선다. 당시 김인경(24)을 연장전에서 무너뜨리고 우승한 유선영은 이후에도 모빌 베이 LPGA클래식 공동 4위,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9위 등 안정된 레이스를 이어왔다.

세계랭킹 2위로 올해 준우승만 2차례 기록한 최나연(25·SK텔레콤)도 시즌 첫승에 목말라 있다. 지난해 비회원으로 US 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린 유소연(22·한화)과 당시 연장전 상대였던 서희경(26·하이트)도 우승을 향해 티샷을 날린다.

한편 이번 대회는 지난 주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우승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7·미국)의 조카 샤이엔 우즈(22·미국)도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다. 샤이엔 우즈는 타이거 우즈 이복형 얼 우즈 주니어의 딸로 아마추어 시절 30차례 우승 경력을 자랑한다. 프로 선수로 본격 활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샤에인 우즈는 LPGA 공식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우즈의 조카라는 점에서 늘 그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다. 또 다른 한편으로 우즈의 조카라는 점에서 기대치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수 없지만 그 관심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