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국제종합대회 최근 성적은 ‘여성 파워 강화’로 요약된다. 대회를 치를 수록 전체 금메달에서 여자 선수가 따낸 메달의 숫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이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성 선수들의 금메달 비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은 국내에서 치러진 첫번째 국제종합대회였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총 93개의 금메달을 땄는데, 그 중 여자 선수가 따낸 금메달은 18개로 전체 금메달 숫자 대비 19.4%에 그쳤다.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여자 선수들의 메달 획득 비율은 점차 높아졌다. 1988 서울 올림픽에서는 전체 금메달 12개 중 4개를 여자 선수가 획득했다. 양궁이 여자 개인과 단체에서 금메달 2개를 더했고, 탁구 여자 복식과 여자 핸드볼이 각각 금메달을 더했다. 금메달 4개 중 여자 개인이 아닌 종목 금메달이 3개였다.

이후 여자 개인 종목에서의 금메달이 늘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역시 여성 선수의 금메달은 4개였는데, 양궁 여자 단체 금메달을 빼면, 역도의 장미란, 태권도의 임수정, 황경선 등 모두 개인 종목이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체 금메달 중 여성 선수 금메달 비율은 35.5%로 늘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그 비율이 더욱 높아졌다. 전체 13개 금메달 중 5개를 따내 비율이 38.5%로 늘었고 메달 분포 역시 양궁 여자 개인(기보배)과 단체를 비롯 펜싱 사브르(김지연), 태권도 황경선, 사격 25m 권총의 김장미 등으로 더 넓어졌다.

아예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대표팀이 따낸 3개의 금메달 모두 여성 선수들이 땄다. 여자 빙속 500m의 이상화와 쇼트트랙 1000m의 박승희, 그리고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였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성 파워’의 강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런던 올림픽에서 강세를 보였던 사격과 펜싱에서 더욱 많은 여성 금메달리스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볼링, 정구 등 아시안게임 ‘효자 종목’에서 여성 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리듬체조의 손연재는 이미 스타덤에 올랐지만 새로운 여성 스포츠 스타가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

단체 종목 역시 금메달 유력 종목인 양궁 여자 단체전을 비롯, ‘우생순’의 주인공인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지난 광저우 대회에서 놓친 메달을 다시 따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잠시 주춤했던 여자 하키 또한 금메달 획득을 기대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 보다 여성 선수의 참가 비율도 늘었다. 지난 대회에서는 전체 선수단 713명 중 여성 선수 306명으로 42.9%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전체 선수단 831명 중 377명으로 45.4%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