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태국전, 그리고 홍콩전. 상대국 이름만 보면 마치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전을 보는 것 같다.

이들은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상대들이다.

한국은 22일 문학구장에서 B조 첫번째 경기 태국전을 치르고 24일 목동 대만전에 이어 25일 다시 목동에서 홍콩전을 벌인다.

태국과 홍콩은 우리가 무난히 꺾을 것으로 보는 상대.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가급적 쉽게 이기는 것도 중요하다.

태국과 홍콩 전력은 어느 정도일까. 동남아 야구 정통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태국 국내 고교야구 1학년 수준 정도로 진단했다.

태국은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등 이른바 아시아야구 빅4를 제외하면 제일 나은 수준이라는 게 허 위원의 진단. 일본 유학파 선수가 에이스로 뛰고 있지만 한국 대표팀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허 위원은 “태국 안에는 정기적인 대회라는 게 따로 없다. 일본 상사 주재원들을 통해 야구 저변이 확대된 정도”라고 설명했다.

홍콩은 태국에 비해서도 전력이 조금 낮은 것으로 분류했다. 허 위원은 “중학교 3학년 야구팀 수준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허 위원에 따르면 동남아 국가들이 참가하는 2011년 동남아시안게임 야구에서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이 1∼3위를 차지했다. 미국 문화가 빠르게 녹아든 필리핀은 아시아 야구 강국이던 시절이 있었지만, 국가 재정이 허약해지면서 국제대회에 잘 나서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