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립 스트립(59) 같은 배우 될래요.”

국내 여배우들이 인터뷰 때 즐겨 밝히는 소망 가운데 하나이다. 22일(현지시간) 발표된 제 81회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다우트’(Doubt)의 메릴 스트립이 지명됐다. 많은 여배우들이 왜 그런 바람을 갖고 있는지를 읽게 해준다.

메릴 스트립은 이번 후보 지명으로 1977년 ‘줄리아’로 데뷔한 이래 연기상 후보에 15회째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연기파 배우다운 면목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이다.

메릴 스트립은 1979년 ‘디어 헌터’로 아카데미상과 인연을 맺었다. 2009년 ‘다우트’까지 주연상 후보에 12번, 조연상 후보에 3번 지명됐다. 주연상 후보작은 ‘프랑스 중위의 여자’(1982) ‘소피의 선택’(1983) ‘실크우드’(1984)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 ‘아이언위드’(1987) ‘이블 엔젤’(1988) ‘헐리웃 스토리’(1991)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1996) ‘원 트루 씽’(1999) ‘뮤직 오브 하트’(2000)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7) ‘다우트’(2009), 조연상 후보작은 ‘디어 헌터’(1979)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1980) ‘어댑테이션’(2003) 등이다. 이 가운데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와 ‘소피의 선택’으로 각각 1번씩 조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다우트’는 브로드웨이의 유명 동명 연극을 영상화했다. 1964년 미국 뉴욕 브롱크스의 한 가톨릭 교구 학교를 무대로 새 바람을 몰고 오려는 젊은 신부와 규율과 전통을 중요시하는 교장 수녀의 팽팽한 대결을 담았다. 강력한 반전이 숨겨져 있는 충격적인 결말에 이르기까지 관객들로 하여금 도덕적 신념과 변화, 맹목적 정의와 진실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이번 아카데미상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여우주연상 외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남우조연상, 바이올라 데이비스와 에이미 아담스가 여우조연상, 존 패트릭 셰인리가 각색상 후보에 지명받았다.

이들 또한 아카데미상과 인연이 깊다. 변화를 주도하려는 신부로 등장, 메릴 스트립과 접전을 펼친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은 2006년 ‘카포티’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두 조연상 후보 중 에이미 아담스는 2006년 ‘준벅’으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에이미 아담스는 ‘다우트’에서 순진무구한 수녀 역을 맡았다. 연극에 이어 영화 연출도 맡은 존 패트릭 셰인리는 1988년 ‘문스트럭’으로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 8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오는 2월 2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코닥씨어터에서 열린다.

<스포츠칸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