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라이벌이 김현수?

넥센 김시진 감독이 강정호(23)를 4번 타자 후보로 내세웠다. 비슷한 나이의 두산 4번 타자 김현수(22)와의 경쟁 의식도 불태우고 있다. 

'4번 타자 강정호'는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출범식에서 김 감독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김 감독은 "4번타자로 브룸바처럼 든든한 선수를 생각하겠지만 송지만이 있고, 강정호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이 4번타자 감으로 강정호를 꼽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파격이다.

넥센 구단 관계자도 "오늘 처음 듣는 이야기다. 강정호가 올시즌 4번을 맡는다면 매우 파격적인 시도다"라고 반응했다. 

물론 지난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쳤고 86타점(공동 12위)을 올리며 해결사의 자질을 보이긴 했으나 이처럼 빠르게 '중심' 역할을 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극소수였기 때문이다. 

브룸바의 빈 자리를 메울 선수로 송지만이나 이숭용 등 경험 많은 선수가 줄곧 물망에 올랐을 뿐 강정호는 후보군에 들지도 못했다.

강정호는 동계훈련을 통해 약점을 보완해 올 시즌 더욱 향상된 타격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수 타격코치도 "체력과 파워가 더 좋아졌고, 상대팀의 견제만 잘 극복하면 지난 시즌의 좋은 성적을 다시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4번타자 강정호'의 꿈이 이뤄지려면 아직 넘어야할 장애물이 있다. 

리그 경험이 부족한데다 올 시즌부터 쏟아질 타 팀의 견제, 그리고 중심타선에 대한 부담감 극복 등이다.

이에 이 코치는 "정호에게 올 시즌은 마음을 얼마나 잘 다스릴 수 있느냐를 배우는 중요한 시즌"이라며 "훈련을 통해 기술적인 약점을 보완했고 상대팀 투수에 대한 연구를 잘 한 만큼 중심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