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발을 누구로 쓰나.'

LG 박종훈 감독이 고민하고 있다. 

지난 겨울 이택근을 영입, 막강 타선을 구축한 LG는 4강 도약을 목표로 올 스프링캠프에서 투타 불균형 해소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약 3주 앞둔 상황에서 마운드 운용의 핵심인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봉중근(30)과 새로 영입한 용병투수 에드가 곤잘레스(27)로 든든한 원투펀치를 구성했지만 누구를 1선발로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아직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곤잘레스는 유력한 1선발 후보였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오클랜드에서 7시즌 동안 14승25패, 방어율 5.88을 기록한 곤잘레스여서 LG는 15승 이상은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감독도 "역대 최고의 잠재력을 가진 선수가 아닌가 생각한다. 젊은 선수인데 빨리 적응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곤잘레스는 1월 말까지 멕시칸리그서 뛴 탓에 스프링캠프 막판에야 첫 피칭하며 페이스가 다소 늦다. 게다가 한국무대 적응이라는 결코 만만치 않은 숙제도 남아 있다. 

지난 두 시즌 11승씩 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한 봉중근의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다.

지난 달 24일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불펜피칭하다 허벅지를 다쳐 조기 귀국한 뒤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일단 회복 속도는 빨라 시범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지만 부상 재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5일 자체 홍백전에 앞서 "강팀이 되려면 마운드가 강해야 하는데 아직 부족하다. 시범경기를 통해 마운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물론 실패도 있겠지만 투수들이 시스템에 익숙해 지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1선발 문제는 아직 고민 중이다. 누구가 1선발로 나가느냐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한 시즌을 좌우할 중요한 문제인 만큼 초반 일정 등 여러가지 팀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고민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