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의 응원에 힘을 얻은걸까.

전북 현대와 경남FC의 '쏘나타 K리그 2010' 10라운드 경기가 벌어진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은 경기 전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한 가수 은지원(32)을 소개했다. 얼마 전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린 은지원이 완산벌을 찾은 이유는 전북 공격수 이동국(31)과의 남다른 인연때문. 은지원의 아내가 바로 이동국의 처형으로 은지원이 이동국의 손위동서다.

이동국과 새로운 가족이 된 은지원은 전북팬에게 인사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외쳤다. 

경기 전 전북 선수단과 사진을 찍으면서 이동국과 어깨동무해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동국은 '형님'을 위해 자신의 등번호(20번)와 은지원의 이름이 새겨진 전북의 녹색 홈유니폼을 선물했다. 그 자리에서 유니폼을 건네입은 은지원은 킥오프 직전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가는 이동국의 어깨를 두드려줘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은지원은 하프타임에도 '동서'를 위해 화끈한 공연을 선사했다. 신나는 음악과 춤으로 관중과 한몸이 된 은지원은 전북 승리를 기원했다. 

형님의 열성적인 응원 덕일까. 전북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종료휘슬이 울릴 것 같던 위기에 이동국은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는 그림같은 동점골을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