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춘천FC와 전남 영광FC의 K3 경기가 열린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춘천FC를 응원하는 서포터스 자리에 중년여성 한 명이 눈에 띄었다. 

춘천FC 서포터스 '맥'을 이끄는 이은영(43)회장이다.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 회원으로 축구와 인연을 맺은 이 회장은 "비록 K3지만 꿈과 열정을 갖고 뛰는 선수들에게 응원을 통해 '희망을 잃지 말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했다.

240여명의 회원을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은 춘천지역 대학가에서 주점을 운영해 매일 새벽까지 손님을 받느라 피곤할 법도 하지만 열정 만큼은 혈기 왕성한 남자 못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 달 광주 원정 때는 한 잠도 못자고 봉고차로 원정 응원을 다녀온 뒤 곧바로 가게 문을 열었다"며 "모든 회원이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면 보람도 느껴 힘든 줄 모르겠다"고 했다. 

춘천FC의 든든한 후원자가 이 회장 중심의 서포터스 '맥'이라면 이 회장의 응원군은 가족이다.

'남편이 반대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이 회장은 "오히려 남편이 직장생활로 같이 참여하지 못해 미안해 한다"며 부부애를 과시했다. 

'맥' 회원들은 홈 경기 전날 선수들과 춘천시내를 돌며 환경미화 활동으로 홈 경기를 홍보해 시민의 관심도 이끌고 있다.